국산 백혈병신약 '슈펙트', 파킨슨병 치료제로 변모 시도
국산 백혈병신약 '슈펙트', 파킨슨병 치료제로 변모 시도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7.07.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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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된 백혈병약이 파킨슨병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적응증 추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직 연구 초기 단계라 상업화까지 멀었지만, 개발만 되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인다.

일양약품은 자사가 개발한 백혈병치료제 '라도티닙(제품명 : 슈펙트)'에서 파킨슨병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노령화 가속으로 2050년에는 약 1억명의 환자 발생이 예상되고 있어 치료제 시장 수요만 최소 30억불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진이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라도티닙으로 기전연구, 세포 및 동물실험을 1년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라도티닙은 파킨슨병 발병의 주요 인자인 '알파시누클레인 PFFs(α-synuclein Preformed Fibril)'로 유도된 '파킨슨병' 모델에서 신경세포에 활성화 된 'c-ABL kinase'의 활성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라도티닙은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의 조직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LB/LN like pathology'를 용량 의존적으로 감소시켜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런 결과는 파킨슨 병의 신경기능 장애를 예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파킨슨병'이 유발된 마우스 (C57BL/mouse)를 1개월부터 5개월 간 라도티닙을 경구 투여해 치료효과를 검증한 결과 행동장애, LB/LN like pathology, 도파민 신경세포 변성과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양약품은 이 실험결과를 토대로 이미 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특히, BBB(혈관 뇌 장벽) 통과 실패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거나 부작용으로 투여 용량 한계를 보인 기존의 TKI치료제 및 다른 약물에 비해, 라도티닙은 BBB 투과율이 높다는 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양약품은 기존 약물보다 개발기간이 현저히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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