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보조기기 인지강화 영역 등 다양화 ‘필요’
치매노인 보조기기 인지강화 영역 등 다양화 ‘필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02.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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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기억-정서 부분부터 지능형 보조로 확대해야”
순천향대 작업치료학과 박진환 교수(출처. 순천향대 유튜브)
박진혁 교수(출처. 순천향대 유튜브)

단순 안전 지원이나 보조 기능에 그치고 있는 치매 보조기기의 활용 영역을 인지 기능을 넘어 지능형 보조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노인장기요양급여의 복지용구 품목은 높은 기술 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를 위해 필수적인 인지-기억-정서 지원 보조기기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순천향대 작업치료학과 박진혁 교수는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의 ‘치매노인보조기기 지원방안 확대 심포지엄’을 통해 치매보조기기 영역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치매 환자의 경우 안전뿐 아니라 기본 일상생활에서 수단적 일상생활활동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보조기기의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즉, 독립적인 일상생활 영위와 독립적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을 보완해 줄 보조기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치매 환자를 위한 인지 기능 보조기기로는 메모 가능한 달력, 다이어리, 알람시계, 인지활동 도구 등 단순 도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지적인 노력이 거의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조기기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스피커 방식을 활용한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 치매환자가 시력과 주의력 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청각 자극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인지 기능이 감퇴된 치매 환자들에게는 지능형 보조기기(Intelligent assistive technology)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도 제안했다. 

지능형이란 스스로 학습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보조기기가 치매 환자 삶의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보조기기를 일컫는다. 

박 교수는 보조기기가 단순히 보조의 기능을 넘어서 치매 노인에게 효과적인 보조기기로 활용되기 위한 필수 조건도 제시했다. 

제시 조건은 ▲짧고 간단한 말로 의사소통 ▲착용형(wearable) 기기 활용 ▲실내외 지속 사용 ▲기존 IoT 기술 적용을 통한 가정 내 사물 연동 맞춤형 서비스 등이다. 

의사소통의 경우 저하된 인지기능에서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최대한 단순한 사용이 필수적이며, 이를 넘어 자동작동 기능까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착용형 기기는 환자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분석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착용형을 통한 연동 기능은 치매 환자들의 가정이나 요양기관 밖에서도 기능 수준에 맞는 활동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열쇠라는 견해다.

해당 기술들은 현재 재활분야에서 추구하는 의료모델에서 사회모델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경우와 결이 같아 치매 환자에게도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진혁 교수는 “치매 환자들의 보조기기는 그들의 삶 속에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생태학적 타당도를 많이 고려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모델에서 활용 가능한 보조기기는 돌봄 부담 경감과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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