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치매약 개발에는 관심...개발 성과는 '미흡'
국내제약사 치매약 개발에는 관심...개발 성과는 '미흡'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3.23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1분기 치매신약 개발 위한 신규 임상 0건

국내제약사들이 치매치료제 개발에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임상으로 이어지는 개발 성과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치매신약 개발을 위한 신규 임상 승인이 자취를 감췄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승인받은 치매약 관련 임상은 총 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임상 승인 현황을 보면, 도네페질 제네릭 1건, 한방 치매약 1건, 도네페질 관련 연구자 임상 1건, 도네페질 개량신약 1건 등이었다.

올해 개발 승인된 임상은 도네페질과 관련한 제네릭과 개량신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새로운 기전의 치매 신약 개발은 전무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치매약은 증상을 늦춰주거나 완화시키는 제품에 불과해 인지 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신약의 등장이 절실하다. 일단 개발에만 성공하면 기존의 치매약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만큼 시장 잠재력도 크다.

성공률이 1%도 채 안 될 정도로 개발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으나, 그렇다고 국내 업체들의 개발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이 치매 후보물질 도출과 비임상 과제 연구 용역에 지원한 업체 수만 해도 50여곳이 넘는다. 최소 국내 업체 50곳 이상이 치매약 개발을 위한 초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도전에 비해 성과는 더딘 편이다. 지난해 치매신약 개발을 위해 임상 1상에 진입한 업체로는 비욘드바이오와 브이티바이오 2곳에 불과했다.

올해는 아직까지 후보물질 도출과 비임상을 넘어 1상 단계에 진입한 업체는 한곳도 없다.

현재 국내사 중 치매약 상업화 임상을 꾸준히 진행 중인 곳은 젬백스, 아리바이오, 디엔디파마텍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업체만 남았다. 상당수 개발 도중 실패해 임상이 중단됐으며, 건기식 등으로 개발을 선회한 업체도 있다.

개발을 이어가는 업체 중 젬백스와 아리바이오는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3상 단계를 준비하고 있지만, 3상을 마치기까지도 최소 수 년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에서 수 십여 업체가 치매약에 관심을 갖고 개발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신약이 출시되기까지는 바늘 구멍을 뚫는 것만큼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