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 뒤 이을 후속 제품은?
앞서가는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 뒤 이을 후속 제품은?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3.24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사바사이언스, 알렉터, 릴리 등 개발사 주목

바이오젠이 개발한 치매약 후보물질 아두카누맙의 FDA 승인 여부가 오는 6월로 다가오면서 관련 시장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아두카누맙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치매약 중 개발이 가장 앞서 있는 제품이며, 다수의 해외 제약사들이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교보증권은 '나스닥 Bio-Tech 따라잡기 2 - 중추신경계 질환' 보고서를 통해 치매약 개발 기업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사바사이언스, 알렉터, 로슈, 릴리 등이 개발 중인 치매약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사바사이언스= 카사바사이언스(Cassava Science)가 개발하고 있는 치매약 후보물질은 시뮤필람이다.

시뮤필람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변형된 스캐폴드 단백질(Filamin A)에 결합돼 스캐폴드의 원래 형태와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2상/오픈라벨 임상에서 1차/2차 평가 지표를 모두 만족시켰으며, 2021년 하반기에 3상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시뮤필람은 초기 임상에서 단순히 인지 기능 저하 감소를 넘어서 인지 기능 회복 가능성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알렉터= 알렉터(Alector)는 신경 면역 활성화 기전의 항체를 개발하는 업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AL001·AL002·AL003이 있다.

이중 AL002·AL003은 2017년 애브비와 비임상 단계에서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현재 각각 2상/1상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현재 실질적인 인지기능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관련 데이터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며, 2021년내 AL002 2상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텍자임= 코텍자임(Cortexyme)은 치주질환 유발 세균(P. gingivalis)이 알츠하이머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 아래 독성 효소 저해제 아투자긴스타트(COR388)를 개발 중이다.

진지발리스가 구강을 통해 뇌에 침입할 경우 신경세포에 독성 효소인 진지페인(Gingipain)을 분비하고 이에 반응해 타우 등 병리 단백질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아투자긴스타트를 투여할 경우 P. gingivalis 증식을 억제하고 신경 염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간 독성 문제로 인해 아투자긴스타트의 2/3상 내 일부 임상(Open-Label)에서 추가 환자 모집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만 투약군-대조군 대조 임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추후 결과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인지 기능 개선이 확인되기도 했으나 환자 수가 많지는 않아 추후 공개될 임상 결과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나벡스= 아나벡스(Anavex)가 개발 중인 ANAVEX 2-73은 SIGMAR1 수용체를 활성화해 세포의 대식 작용을 유도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전이다.

이 같은 기전이 실질적으로 ADAS-Cog, ADCS-ADL와 같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능력 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NAVEX 2-73에 대한 임상 2상/3상 결과는 2022년 1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AC이뮨= AC이뮨(AC Immune)은 전통적인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매약 개발에 주력해 왔다.

다만 이 회사가 개발한 크레네주맙, 세모리누맙 등은 모두 효능 입증에 실패한 바 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AC이뮨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은 타우 백신 ACI-35, TDP-43 항체, a-syn 표적 저분자 화합물 등이다.

AC1-35은 2021년 2월 안정성 이슈 없이 1b/2a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TDP-43 항체는 LATE 치매환자 대상의 임상 진행 중이다.

AC이뮨은 주요 임상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임상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생할 임상 결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슈= 로슈(Roche)는 오랜 기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투자를 했음에도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항체 치료제 간테네루맙은 2014년 임상 3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뒤 2020년 2월 10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예방임상(DIAN-TU, 2/3상)도 실패했다.

이 같은 연속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로슈는 간테네루맙의 유망한 BBB 셔틀 중 하나인 트렌스페린(TransFeRrin)을 붙인 RG6102을 가지고 2021년 3월부터 다시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릴리= 릴리(Lilly)는 2016년 솔라네주맙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 증명에 실패했으나, 새로운 치매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1월 도나네맙이 2상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보였다. 도나네맙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인지 저하 속도가 32% 가량 늦어졌다는 고무적인 결과였다.

이와 함께 릴리는 타우 항체치료제인 자고테네맙 2상 결과 역시 2021년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애브비= 애브비(Abbvie)는 타우 표적의 ABBV-8E12, TREM2 표적 AL002, CD33 표적 AL003 등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ABBV-8E12는 올해 임상 2상 결과, AL003는 임상 1상 결과가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경우 임상 2상의 고무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임상 3상 단계에서 고배를 마시는 제품도 다수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약이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