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TNF 억제제 활용한 알츠하이머 정복 길 열릴까
2세대 TNF 억제제 활용한 알츠하이머 정복 길 열릴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08.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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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뮨 바이오 연내 2상임상 돌입, 영상 전문 이메카와 파트너십도 체결
사진: 인뮨 바이오.
사진: 인뮨 바이오.

선천면역체계의 기능장애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치료 후보물질(물질명 XPro1595)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경쟁에 합류한다.

피하주사 방식의 2세대 선택적 TNF 억제제 계열약이 그 주인공으로, 뇌백질의 변화를 파악하는 차세대 영상기술을 접목해 보다 확실한 혜택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역 전문 미국 바이오테크인 인뮨 바이오(INmune Bio)가 알츠하이머병의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XPro1595의 2상임상을 연내 시작한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해당 2상임상의 경우, 6개월간 진행되며 총 168명의 경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연구의 주요 평가 목표는, 투약 환자들에서의 인지 변화를 파악하는 데 있다.

일단 인뮨 바이오가 사활을 건 XPro1595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에 관여하는 수용성 종양괴사인자(soluble tumor necrosis factor, sTNF)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뇌의 신경염증을 낮추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여타 다른 TNF 억제제와 달리 세포막에 존재하는 tmTNF(trans-membrane TNF)나 TNF 수용체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게 강점으로 평가된다.

기전상 혜택을 명확하기 위해 이메카(Imeka)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메카가 보유한 바이오마커를 찾는 영상기술을 활용해 XPro1595의 유효성을 계속해서 평가한다는 취지.

해당 계약은 호주에서 진행된 1b상임상(NCT03943264)에서 얻어진 자료를 근거로 이뤄졌다.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XPro1595 투약군의 경우 신경염증의 바이오마커로 지목되는 뇌백질(white matter) 자유수(free water, 세포 밖에 위치하는 물)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경세포의 축삭돌기(axons)의 신호강도가 증가되는 결과도 보고됐다. XPro1595를 투약한 환자 뇌의 특정 영역에서는, 일종의 정보(전기 자극)를 전달하는 축삭돌기들의 통합성(integrity)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관전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이러한 바이오마커를 평가하는데 이메카의 비침습적 MRI 영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 해당 영상기술은 뇌의 백질에서 세 가지 변수를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해당 기술은 백색질의 세 가지 변수인 '신경섬유 밀도(apparent fiber density, AFD)', '세포외 수분 분율(백색질 유리수, extracellular water fraction)' 및 '조직 방사형 확산도(tissue radial diffusivity, tRD)'를 평가하는 방식인데, 신경염증 반응을 비롯한 신경섬유를 둘러싼 축삭과 이를 감싸는 피막인 수초(myelin)의 손실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메카 CEO Jean-René Bélanger 박사는 브리핑을 통해 "뇌의 복잡한 환경으로 인해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데엔 걸림돌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자사가 보유한 바이오마커를 찾는 영상기술은 뇌백질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약물이 뇌의 어떤 부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뮨 바이오는 2015년 설립됐다. 핵심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인 Xpro1595는 tmTNF에 영향을 주지 않고 sTNF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2세대 선택적 TNF 억제제로, 현재 피하주사제로 개발 중이다.

인뮨 바이오측은 "앞선 임상에서 XPro1595는 신경염증 감소 혜택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신경변성 및 시냅스 기능에 상당한 개선을 가져온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천면역체계의 기능장애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맹검 방식의 무작위 2상임상에 착수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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