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더불어 살아가는 '알츠 문화공동체' 이뤄질까?
치매와 더불어 살아가는 '알츠 문화공동체' 이뤄질까?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7.08.3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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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존-알츠까페-알츠클럽 등 치매지역사회 구축 필요성 대두

선제적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알츠 문화공동체’ 구축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알츠 문화공동체가 치매 환자들의 존엄있는 삶을 유지하고 치매로 발생하는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 유럽사회문화 박동준 연구교수는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치매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단위 알츠 문화네트워크 및 운영체계 구축'을 통해 알츠 문화공동체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알츠 문화공동체는 1,000개의 알츠존과 알츠까페, 1만개의 알츠클럽으로 구성된 알츠하이머 관리 공동체를 일컫는다.

이를 통해 치매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조치 및 치매당사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치매 정보와 데이케어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박 교수는 "알츠 문화공동체는 치매에 대한 사회공동체 의식과 목표를 반영하는 새로운 방안이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나은 삶을 살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츠 문화공동체의 주요 대상으로는 인지저하 판정자, 치매약 투약자 및 중단자 등 치매고위험군 및 경도치매환자 약 40만명 사이의 재가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지역단위를 중심으로 하는 알츠존은 약 40만명의 치매고위험군(경도환자포함)을 대상으로 한다. 도시의 경우 500명 단위, 농어촌의 경우 300명을 단위로 한다.

알츠까페는 치매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일부 유럽 국가를 넘어 일본까지 널리 보급된 상태다. 일본의 경우는 이미 600개가 넘는 알츠까페가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치매고위험군 대상 치매예방을 위해 운동, 영향, 여가를 제공하는 중심▲치매노인을 위한 쉼터 및 예방활동을 위한 공간 ▲지역문화예술클럽을 치매노인과 매개하는 허브역할 등이다.

알츠클럽은 문화단체와 시민단체가 공연관람 및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 활동을 지원한다. 문화단체, 예술단체, 시민단체로 구성해 알츠까페 등록을 해 알츠클럽의 지위를 얻는다.

알츠클럽은 ▲문화매개활동 ▲치유정원 ▲미술요법 및 미술아틀리에 활동 ▲음악요법 겸 음악 아틀리에 ▲동화 아틀리에 ▲회상요법 ▲요리요법 등에서 이용될 수 있다.

박동준 교수는 알츠 문화공동체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 통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 데이터를 활용해 치매관련 정보 배포 및 공유, 정보기술, 상담, 연구 등 기타 지식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견해다.

박 교수는 “치매완치제가 없는 상황에서 치매치료는 질병의 진화과정에 매우 빠르게 개입해야 한다”며 “뇌손상을 증가시키고 영향을 주는 요인에 맞서 행해지는 예방조치는 환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 박정욱 정책위원도 알츠 문화공동체에 대해 우리사회 치매문제 해결을 위한 근원적 방안으로 평가했다.

박정욱 정책위원장은 “알츠 문화공동체는 우리사회 치매문제 해결을 위한 근원적인 방안”이라며 “문화매체와 공동체의 참여로 전국적 알츠 문화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본 알츠 문화공동체의 필요성은 ▲존엄한 삶을 가능한 오래 동안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방안 ▲치매란 질병이 주는 두려움과 상처를 없애는 방안 ▲환자와 가족이 문화를 통해 사회와 가까워지는 방안 ▲공동체 의식과 목표를 반영하는 새로운 방안이다.

작업치료사를 대표해 자리한 대한작업치료사 전병진 회장은 치매 환자의 문화공동체 형성이 치매환자의 생활 기반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전병진 교수는 "문화공동체 형성에 있어서 인위적인 공간이 아닌 치매환자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생활 기반현장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섬세한 부분을 다듬게 된다면 문화 공동체는 더 좋은 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알츠 문화공동체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리며 정책방향 결정에 많은 참고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복지부 치매정책과 조충현 팀장은 “알츠 문화공동체 토론회를 보면서 사람중심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정책 진행에 있어 치매 환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 포함할 있는 문화적인 정책을 마련에 힘 쓰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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