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트로핀 타깃한 먹는 알츠하이머 약 탄생 가능할까
뉴로트로핀 타깃한 먹는 알츠하이머 약 탄생 가능할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09.1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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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큐어 고용량 추가 임상 평가, 1상 허들 넘어 가능성 '청신호'

뇌 신경영양물질인 '뉴로트로핀(neurotrophin)'을 표적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에 순항 소식을 알렸다. 

초기 임상 결과, 높은 생체이용률을 바탕으로 내약성과 안전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경구제로도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알츠하이머 외에도 인지장애 및 우울증, 수면장애 등에도 치료 적응증 범위를 넓게 잡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알츠큐어파마(AlzeCure Pharma)가 신약 후보물질(실험명 ACD856)의 고용량 임상 평가를 추가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허가당국으로부터 고용량 임상 허가를 받고 진행하는 이번 1상 연구는, ACD856에 대한 세 번째 평가 작업이다.

연구 디자인을 보면 특징이 묻어난다. 후보물질의 적정용량과 안전성을 평가하는데 초기임상에 목표가 잡혀있는 만큼, 해당 임상에서는 앞선 연구들에 사용된 ACD856의 투약 용량을 더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따라서 임상명도 '여러 용량 증량' 평가를 뜻하는 MAD (multiple ascending dose) 연구로 명명됐다. 특히, 임상 대상자들도 기존 환자가 아닌 새로운 임상 환자들을 추가로 모집한다는 계획.

이에 따르면, 연구의 일차 평가변수는 ACD856의 용량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내약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뇌활동에 있어 ACD856의 초기 유효성에 대한 평가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측은 공시를 통해 "연구의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도록 모든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데 기대가 크다"면서 "예정대로 이번 3분기부터 다양한 용량 증량 임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구제 개발 가능성 높여 "작용기전상 우울증 및 수면장애 등도 평가"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짚어보면, ACD856의 작용기전은 명확하다. 뇌에서 신경영양인자인 뉴로트로핀의 신호전달 과정을 강화시켜 인지기능을 개선시킨다는 것.

통상 뉴로트로핀은 신경영양인자(neurotrophic factor, 이하 NTF)라고도 지칭되며, 저분자 단백질 또는 팹타이드 성분으로 신경 뉴런의 성장부터 분화, 생존에 관여하는 물질을 말한다.

여기서 ACD856이 타깃한 뉴로트로핀은 신경세포의 발달과 유지를 조절하는 단백질과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수치적으로 손상이 일어나는 단백질군으로 구성된다.

알츠큐어파마가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한 신약 개발 플랫폼인 NeuroRestore가 적용된 주요 파이프라인이기도 했다.

일단, 먼저 진행한 전임상 평가에선 충분한 가능성을 예고했다. 신경세포간 전달과 기억 등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어 시행한 첫 번째 1상임상에서는, 약물이 체내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약동학(pharmacokinetics)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약동학이란, 약물 투여 이후 시간에 따라 체내 약물 농도의 변화를 통해 약물의 흡수 및 분포, 대사, 배설을 분석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ACD856의 생체이용률이 높게 나오면서, 경구 약물로의 개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었다.

두 번째 치러진 1상임상도 이변은 없었다. 내약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단일 용량 증량' SAD (single ascending dose) 연구를 실시한 결과, 내약성이 우수해 ACD856의 고용량 사용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던 것. 

따라서 회사측은 지난 8월 추가 임상신청을 통해, 용량 증량 임상을 허가받은 바 있다.

한편 알츠큐어파마는 NeuroRestore 플랫폼을 접목한 두 번째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로 ACD857도 전임상 평가를 진행 중이다.

회사측은 "개발 중인 후보물질들의 작용기전은,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우울증 및 파킨슨병으로 인한 인지장애, 외상성 뇌손상 및 수면장애 등에도 잠재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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