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책] 간병살인, 벼랑 끝에 몰린 가족의 고백
[사서가 추천하는 책] 간병살인, 벼랑 끝에 몰린 가족의 고백
  • 디멘시아도서관 이예은 사서
  • 승인 2021.09.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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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살인

- 벼랑 끝에 몰린 가족의 고백

저자: 마이니치신문<간병살인>취재반

옮긴이: 남궁가윤

출판사: 시그마북스

정가: 14,000원

 

 

 

■ 목차

시작하는 글

고백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
남은 이들의 하루하루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까
간병 가족의 고뇌와 유대
간병 가족의 현실

마치는 글

 

■ 책소개

서평: 양현덕

책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어서 사실 그 동안 읽기를 꺼렸었고, 치매 가족들에게 소개하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으며, 역시 책은 제목을 떠나 끝까지 읽어봐야 그 책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 책은 마이니치신문 취재반에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6개월에 걸쳐 다룬 기획 시리즈를 수정·편집한 내용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간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일본에서 한 달에 한 건 정도로 발생하는 간병 살인과 관련하여, 간병살인의 고백을 쫓아 취재하고 재택 간병 문제를 살펴보고자 기획했다.

사회 구석진 곳에서 고립되어 조용히 지내며 주위에도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에게 꼭 증언을 듣는 것, 당사자의 가슴속에 봉인한 사실이야말로 문제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생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간병해온 가족에게 손을 댄 사람들, 그 들은 어떤 간병 생활을 해온 것일까?

가해자의 고백이 변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사람의 목숨을 뺏는 일이 정당화될 수 없다. 가해자의 고백은 후회와 자책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불면이 계속되거나 맡길 시설을 찾을 수 없는 등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간병인 자신은 가족 간병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더라도, 긴 세월과 함께 심신이 서서히 좀먹어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헌신적인 간병과 살인이라는 결말의 큰 낙차, 장시간에 걸쳐 헌신적으로 가족을 간병한 사람이 살인범으로 추락한 사건을 기록했다. 가족과 지낸 시간과 현재의 생각까지 포함하여 숨김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사람들의 고백에는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것이고 간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병 사회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가 틀림없이 들어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취재진은 재판 기록과 취재 자료를 토대로 간병살인은 간병 스트레스가 주된 배경이며, 불면, 고립감, 우울, 적응장애 등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이로 인해 판단력이 상실되어 우발적으로 사건이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한계라고 느꼈을 때 사건이 발생한다. 가해자는 사건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한다. 쓰라린 경험,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속내야말로 간병을 둘러싼 현실을 재검토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중대한 교훈이 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치료가 필요한 마음의 병이 있다는 사실을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건이 계기가 되어 밝혀지기도 한다.

만일 다른 사람과 의논을 해 도움을 청하거나 치료를 받았다면 사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 조사에 의하면, 만일 실제로 간병을 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 떠안고 있지 말고 다른 사람과 의논하는 것이라고 밝혀졌다. 도움을 청할 방법을 몰라서 고통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지쳐있는 간병인을 도우려면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야간이나 긴급할 때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충분히 갖추는 것이라고 말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2006년 쿄토 후시미 치매 어머니 살해사건의 재판관은 판결을 선고한 뒤, “재판받고 있는 것은 피고만이 아니다. 간병 제도와 생활보호 방식의 책임도 묻고 있다.”며 재택 간병을 둘러싼 부실한 현 제도에도 일침을 남겼다.

일본에는 2000년도에 도입된 개호보험제도에 맞춰 케어매니저(개호지원전문원)라는 자격이 신설됐다. 복잡한 간병제도에서 간병 가족과 간병 서비스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16만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간병을 받는 사람과 가족들과 의논하여 서비스 종류와 시간을 자세하게 정한 이용 계획을 매달 세운다. 한 달에 30건 정도를 다루며 서비스가 시작되고 나서도 적절하게 실행되고 있는 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다.

일본은 사회보장비를 억제하려고 시설 간병이 아닌 재택 간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선진국을 따라 간병인 지원에 대한 법률을 계속 보완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케어매니저 제도와 유사하게, 우리나라도 가정에서 이뤄지는 치매환자의 돌봄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환자 맞춤형사례관리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는 있으나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자 소개

저자 : 마이니치신문 <간병살인> 취재반
저자 마에다 미키(前田幹夫)
1968년 효고현에서 태어났다. 간세이가쿠인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1994년 마이니치신문에 입사했다. 오사카 본사 사회부, 지방부 부부장, 사회부 부부장을 거쳐 2016년 4월부터 오카야마 지국장을 맡고 있다.
편저서로 《현장의 잔상: 기자가 쓴 ‘애환기’》가 있다.

저자 시부에 치하루(?江千春)
1981년 도쿄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2003년 마이니치신문에 입사했다. 한신 지국을 거쳐 오사카 본사 사회부에 근무하며 오사카부경, 법원, 유군 기자 등을 담당했다. 2016년 4월부터 도쿄 본사 외신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자 무코하타 다이지(向畑泰司)
1984년 오이타현에서 태어났다. 쓰루문과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 마이니치신문에 입사했다. 도쿠시마 지국을 거쳐 오사카 본사 사회부에서 근무하며 오사카부경, 국세국, 유군 기자 등을 담당했다. 현재 법원을 담당하고 있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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