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치매 돌봄기법 '휴머니튜드' 전국적 확산 조짐
선진 치매 돌봄기법 '휴머니튜드' 전국적 확산 조짐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9.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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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 휴머니튜드 도입에 적극적
안양시 만안치매안심센터 애니메이션 휴머니듀드 케어 홍보문안

인간 존중 측면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기법인 휴머니튜드 도입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인천광역시에서 휴머니튜드를 공식 도입한 이후 지자체들의 휴머니튜드에 대한 교육이나 기법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휴머니튜드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인천광역시는 올해 7월 인천시립요양병원에 공식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휴머니튜드는 프랑스 치매 전문가인 이브 지네스트와 로젯 마레스커티가 개발한 돌봄 기법으로 '보다', '말하다, '만지다', '서다' 등 인간의 4가지 기본 특성을 활용해 400여개 돌봄 방법을 메뉴얼화했다.

공공기관 중심으로 휴머니튜드를 도입하는 건 인천시가 처음이다. 인천광역치매센터는 지난 2019년 시립치매요양병원 환자 12명에게 휴머니튜드 기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침상 생활을 하던 환자들은 보조기에 의지해 걷는 게 가능해졌고, 기저귀에 의지하지 않는 자가 용변으로 상태가 호전됐다. 14명의 환자 중 5명의 환자들은 신경안정제 사용이 절반 이상 줄었으며, 전혀 반응이 없던 환자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처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함에 따라 휴머니튜드 기법 도입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도 덩달아 늘고 있다.

안양시 만안치매안심센터는 치매어르신 인권존중을 전달하는 애니메이션 ‘휴머니튜드 케어’를 제작 활용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안양시는 9월 한 달 동안 1일 8회에 걸쳐 공중파 TV 및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지역의 요양기관을 대상으로도 상영해 치매환자 및 그 가족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전국 7개 보훈요양원 최초로 치매전담실을 개소해 운영 중인 원주보훈요양원도 휴머니튜드를 표방하고 있다. 원주보훈요양원은 "치매어르신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케어 팜 활동을 일상화하고, 돌봄 방식도 폐쇄적, 강제적 관점이 아닌 개방적, 자율적 관점인 휴머니튜드 케어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일부 치매안심센터는 관내에 있는 노인장기요양기관 소속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휴머니튜드의 개념과 기법을 교육하고 있다.

휴머니튜드 적용에 가장 적극적인 인천시의 경우 향후 시립요양병원 뿐 아니라 민간 시설까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트레이너 양성교육 과정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아직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해외에 의존해야 하지만 향후 국내에서 휴머니튜드를 시행할 수 있는 트레이너까지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경우 전국적인 확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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