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진단 가능해질까
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진단 가능해질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0.0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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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DA 2021| 체외진단 예측력 분석 결과 포스터 발표

소량의 혈액만으로 간단히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해내는 차세대 체외진단법의 활용 방안이 기대를 모은다.

뇌 내 아밀로이드를 확인하는데 고가의 PET 영상장비나, 부작용 우려가 나오는 요추천자를 통한 뇌척수액 검사가 널리 사용되는 상황에서 예측력을 놓고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대한치매학회가 주관한 국제컨퍼런스 IC-KDA 2021 (International Conference of Korea Dementia Association) 정기학술대회서는 이 같은 내용의 최신 연구 결과가 공유됐다.

포스터 발표 세션에 소개된 해당 연구는 서울대의대 묵인희 교수 연구팀(김행준‧박종찬‧한성호 교수)의 주도로 진행됐다.

묵인희 교수팀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이미 많은 연구들이 치매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효과적인 혈액 바이오마커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 내 아밀로이드 침착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특징이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는 것은 진단의 핵심으로 간주된다"면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미국FDA 승인을 획득한 아두카누맙이 질환 초기에 치료효과를 나타내면서 아밀로이드 침착에 대한 예측이 더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체외진단 키트 활용 혈액검사 분석, 민감도 69.4%‧특이도 90.6%

연구는 알츠하이머 진단의 예측도를 비교하기 위해, 일반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혈액검사 모델을 활용했다.

인지 상태가 정상에 속한 집단과 경도 인지장애,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들에서 혈액검사인자(blood-test factors, 이하 BTF)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었던 것.

이에 따라 대상인원들은 인지 정상 그룹 149명, 경도인지장애 87명,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64명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혈액검사 가운데 특정 네 개 인자들이 뇌 내 아밀로이드 침착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했다.

여기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 및 중성지방/고밀도지질단백(HDL) 콜레스테롤 비율, 간효소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anine aminotransferase, 이하 ALT), 갑상선 호르몬 트리요오드티로닌(triiodothyronine, 이하 T3)이 각각 연관성을 나타낸 것이다.

PET 영상 진단 양성(Pittsburgh compound B-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ositivity) 예측 모델을 통한 분석에서, QPLEX™ Alz plus assay kit를 통한 혈액검사 인자 분석 결과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69.4%, 90.6%로 관찰됐다.

여기서 민감도의 경우는 질병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날 확률을 의미하며,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인원을 대상으로 실제 검사치가 음성으로 나올 확률을 뜻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결과는 혈액검사 인자 분석이 뇌 내 아밀로이드 침착을 예측할 수 있는 공동 바이오마커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본 연구에 사용된 QPLEX™ Alz plus assay 의료기기는 작년 7월 21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 승인을 받은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메디프론과 퀀타매트릭스가 공동개발한 해당 키트는 뇌 내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여부 확인에 주된 사용 목적이 잡혔다.

회사측은 품목 허가 당시 "메디프론과 퀀타매트릭스가 공동개발한 해당 의료기기는 간단하게 소량의 혈액만을 뽑아서 검사하면 되고, PET 대비 상당히 저렴하여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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