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의료연구소, “바디프랜드, 거짓 논문 즉각 철회” 요구
바른의료연구소, “바디프랜드, 거짓 논문 즉각 철회” 요구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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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논문 기반 광고행위 지속 견제 예고

바른의료연구소(이하 연구소)가 12일 안마의자 제조사인 바디프랜드(이하 B사)에게 거짓으로 검증된 논문의 학술지 등재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해온 B사의 행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B사는 ‘건강수명 10년 연장 프로젝트’를 기치로 내세우며 ‘각종 임상실험을 통해 안마의자의 효과를 증명’했다고 홍보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게 연구소의 해석이다.

지난 2019년 2월, 키 성장, 뇌 피로 감소, 집중력 및 기억력 개선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안마의자를 광고하던 B사는 거짓광고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다.

먼저, B사는 안마의자의 의학적 효능에 대한 근거로 학술지 ‘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 2018년 8월 호에 게재된 ‘안마의자를 이용한 마사지와 바이노럴 비트(브레인마사지)가 뇌 피로와 집중력,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s on mental fatigue and the cognitive function of mechanical massage and binaural beats (brain massage) provided by massage chairs)’이라는 제목의 임상연구논문을 제시했다.
 

▲게시된 임상연구논문

하지만, 공정위 조사 결과, B사가 청소년 안마의자인 ‘하이키’의 키 성장과 ‘브레인마사지’의 뇌 피로 회복 속도 8.8배, 집중력 지속력 2배, 기억력 2.4배 증가에 대한 내용이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

결국, B사가 자사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브레인마사지 관련 임상시험도 모두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거짓 논문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2020년 7월 15일 공정위는 부당광고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2,200만원을 부과했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검찰에 고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자사 직원을 동원한 ‘브레인마사지’ 임상시험의 경우 생명윤리법 위반 혐의로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에 통보했다.

공정위 고발에 따라 검찰은 지난 9월 B사의 박상현 대표에게 실형 6개월을 구형했고 법인에는 벌금 3천만 원 선고를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복지부는 위반 여부를 재검토 후 연구계획서에 대한 승인취소 심의결과를 연구자에게 통보하고, 투고 학술지에는 게재 철회 요청을 통보했다.

연구소는 지난 9월, 조작 논문이 여전히 해당 학술지에 게시중인 것을 확인하고, 학술지의 편집장에게 해당 논문의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더불어 연구소는 B사에게 해당 논문의 철회 요청과 관련해서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없이 해당 논문은 여전히 학술지에 게재 중이다.

또 B사는 안마의자의 키 성장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0년 5월 학술지 Medicine을 통해 ‘Improvement of a massage chair (BEG-100) on height growth in children with average’라는 주제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저자 중 2명은 B사 소속이며 B사가 연구비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브레인마사지를 이용한 임상시험과 마찬가지로 연구결과의 객관성이 보장될 수 없는 구조다.

B사에서 공개한 키 성장 논문은 거짓으로 드러난 브레인마사지 논문을 자기인용하고 있다. 이 또한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하므로, 연구소는 B사에 위와 같은 행태에 관한 회사의 입장에 대해 질의했으나 역시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연구소는 관련 논문이 즉각 철회되지 않을 경우 B사의 거짓광고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예고했다. 

연구소는 “거짓 논문 철회를 해당 학술지에 즉시 요청할 것과 키 성장 논문 참고문헌 목록에서 해당 논문을 즉각 삭제할 것을 바디프랜드에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관련자료>

Lim JH, Kim H, Jeon C, Cho S. The effects on mental fatigue and the cognitive function of mechanical massage and binaural beats (brain massage) provided by massage chairs. Complement Ther Clin Pract. 2018 Aug;32:32-38. doi: 10.1016/j.ctcp.2018.04.008

Lee SH, Kim M, Jeon C, Cho S, Choi MH, Hwang TH, Lee J, Chang GT, Lee JY. Improvement of a massage chair (BEG-100) on height growth in children with average: Human subjects research.
Medicine (Baltimore). 2020 May;99(18):e20080. doi: 10.1097/MD.0000000000020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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