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책] 레모네이드 할머니
[사서가 추천하는 책] 레모네이드 할머니
  • 디멘시아도서관 이예은 사서
  • 승인 2021.10.19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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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할머니

저자: 현이랑

출판사: 황금가지

정가: 13,800원

 

 

 

 

■ 목차

1. 늙은것들은 어쩔 수 없어 7
2. 환장의 콤비 41
3. 여섯 살의 흰머리 74
4. 퍼스트 클래스 107
5. 디테일이 중요해 138
6. 보물섬 159
7. 진짜 수상한 놈은 검은 옷을 입지 않는다 180
8. 밤의 미소 204
9. Problem 228
10. 빌어먹을 할머니 251
11. 안녕, 안녕히 277

 

■ 서평

치매 노인들이 모여 있는 요양원 도란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이다. 도란마을에 사는 치매 환자들은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가지고 마을 내 마트와 공원에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의사와 간호사는 마을 곳곳에서 웨이터로, 마트 점원으로 변장해 숨어있고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하며 위급한 상황을 방지한다. 노인들은 건강을 위해 짜 놓은 요가, 도예, 탁구, 한지 공예 같은 수업에 참여하며 일상을 보낸다.

요양원의 이상향처럼 보이는 도란마을, 평화로운 연극무대 같은 곳에서 어느 날 미숙아의 시체가 발견되고 일상에 따분함을 느끼던 초기 치매 할머니와 꼬마가 함께 사건을 추리한다. 추리 과정에서 중간중간 도란마을 노인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자식들이 체면상 집에 모셔갔다 돌아온 날이면 섬망 증상이 나타나는 노인이나 치매 할아버지의 부적절한 성적 행동으로 불편해하는 간호사의 장면은 묘하게 현실적이다.

이상향 같은 이곳에서 생활하는 등장인물들 모두 결점이 있다. 엄청난 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가족도 사회성도 없는 레모네이드 할머니, 눈치가 빠르고 영특하지만 아빠에게 학대당해 성인 남성에게 트라우마를 가진 꼬마, 성실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정훈씨, 가정폭력으로 이혼하고 소문을 피해 도란마을로 도피한 이수 씨, 노 프라블럼이라는 엄마 아래에서 문제가 가득했던 빨간 뿔테 소녀, 모두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이들이 모여 사건을 해결한다.

책의 전개 내내 자극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한번 앉은 자리에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빠른 전개와 짠한 캐릭터의 매력이 주는 재미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약자인 초기 치매 노인과 꼬마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점과 결국 악당은 무너진다는 내용은 뻔하지만 결국 마지막 장에 가서 속이 시원해진다. 신선한 소재와 멋진 표지를 가진 레모네이드 할머니였다.

 

■ 저자소개


저자: 현이랑

역시 최고의 음료는 레모네이드라고 생각하지만 작업할 때는 커피를 달고 사는 작가. 자기가 보고 싶은 걸 쓰지만 남들도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욕심쟁이. 여성 서사, 한국 신화에 관심이 많으며 주로 웹소설, 장르문학 등의 소설을 쓰고 있다. 출간한 책으로 한국 신화 로맨스 판타지 『신바리전』, 용생구자 설화 바탕 로맨스 판타지 『좋아하는 용이 생겼어』, 현대 로맨스 『앙심』이 있으며 『레모네이드 할머니』가 2019 브릿G 올해의 작품 일반 부문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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