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명칭 변경을 두고 직역별 의견은 시기 상조라는 데 더욱 무게를 두고 있었다. 대부분 명칭 변경에 적극적인 의견보다는 대국민 인식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20일 디멘시아뉴스가 치매학회 등 치매 영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직역들의 명칭 변경 의견을 조회한 결과 시기 상조라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명칭 변경과 관련된 움직임은 최근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치매 명칭을 인지흐림증으로 변경하는 치매관리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함과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 티타임을 통해 명칭 변경 검토 의견을 피력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최근 치매학회는 개정안에 대해 치매가 가진 부정적 의미와 새로운 명칭 선택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사전 합의 없는 법률안 발의에 의한 변경은 시기 상조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간호협회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현재 법률안은 시기상조며, 대국민 인식개선이 우선이라는 의견이다. 또 치매 명칭 개정은 의학적 모델이었던 치매가 사회학적 모델로 변경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간협 관계자는 “현재 사용되는 용어인 치매 명칭이 질환이라는 개념보다 증후군의 하나처럼 명칭이 변경될 경우 의학적인 부분이 배제되어 질환 관리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단순 명칭 변경보다는 치매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볼 수 있는 대국민 인식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간호조무사협회도 찬반 의견을 결정한 상태는 아니지만, 치매 질병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라는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간무협 관계자는 “명칭 변경에 대한 찬반 입장을 결정한 상태는 아니며 관련 내용에 대한 내부 검토에 시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며 “찬반보다 치매 질병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치과계 치매 관련 단체인 대한치매구강연구회도 명칭 변경에는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지만, 현재 개정안인 인지흐림증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즉, 치매 명칭 변경은 치매 관련 단체는 물론 정부와 보호자 당사자들의 논의를 바탕으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치구연은 치매 명칭 변경 분위기로 국민의 치매에 대한 인식이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도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치구연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의미에 따라 연구회 역시 개정에 긍정적인 생각이지만,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다양한 경우에 대응할 수 있는 합의된 명칭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