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10년 구력 아티라 "HGF-MET 표적 집중 이유?"
치매 10년 구력 아티라 "HGF-MET 표적 집중 이유?"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0.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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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발표 한 달만 2상 환자 모집 완료…"내년 상반기 톱라인 공개"  

뇌신경세포 재생을 타깃으로 잡은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실험물질명 ATH-1017 또는 NDX-1017)의 발빠른 개발행보가 주목된다.

개발사 계획 공표 한 달 여만에 두 건의 핵심연구 중 하나인 2상임상 ACT-AD 연구의 환자 모집을 모두 끝마치며 쾌속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글로벌 빅파마들이 집중 투자하는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 표적 항체의약품이 아닌, HGF-MET 수용체 표적 저분자화합물(피하주사제형)을 선택했다는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재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 전문 개발사인 아티라 파마(Athira Pharma)가 해당 2상임상의 환자 등록을 완료하며 본격 임상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회사 측은 26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ACT-AD 연구의 환자 등록을 완료한 것은 경도에서 중등도 알츠하이머 치매 분야 신약 후보물질인 ATH-1017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TH-1017가 가진 잠재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연말부터는 파킨슨병으로 인한 치매 임상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티라 파마가 밝힌 계획에 의하면, ACT-AD 연구(NCT04491006)의 첫 톱라인 결과는 2022년 상반기에 공개될 전망이다.

일단 해당 연구에는 미국 및 호주 지역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총 77명의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등록됐다. 

26주간 진행되는 임상기간 환자들을 위약군과 ATH-1017 저용량 피하주사군(40 mg/일), 고용량 피하주사군(70 mg/일)으로 무작위 분류해 치료제의 유효성을 저울질하게 되는 것.

여기서 주요 평가지표는 뇌파검사(electroencephalogram, EEG) 및 작업기억 처리속도를 모니터링하는 P300 ERP (event-related potential, 사건 관련 전위) 등을 통해 뇌기능 개선효과를 비교하게 된다. P300 ERP는 특정 사건(자극)을 제시한 후 반응이 일어나기까지의 시간 등을 측정하는 것으로 두뇌 활동을 기록하는 검사법을 말한다.

이후 연구가 종료되면, 임상에 참가한 환자들의 선택에 따라 ATH-1017 고용량 피하주사를 26주간 추가적으로 투여하는 오픈라벨 확장임상에 들어가게 된다.

#HGF-MET 수용체 타깃 "뉴런 신경회로 회복 초점, 치매 치료 본질적 역할 할 것"

아티라가 개발에 성공을 자신하는 ATH-1017의 작용기전은 비교적 명료하다.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투과율을 끌어올린 저분자화합물로, 신경세포 재생에 초점을 잡은 것.

통상 중추신경계에서 발현되는 간세포성장인자(hepatocyte growth factor, 이하 HGF)는 MET 수용체를 통해 특정 세포들의 성장 및 이동,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때문에 HGF-MET 수용체를 직접 타깃하는 ATH-1017이, 이러한 상호작용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뇌 기능을 일정 부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 아티라 파마가 앞서 진행한 전임상 실험에서도 가능성은 관찰됐다. ATH-1017을 투약한 경우, 모든 용량 투약군에서는 좋은 내약성을 비롯한 신경세포 재생과 인지기능 개선 혜택이 관찰된 것이다.

회사 측은 ACT-AD 연구 외에도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 후보물질 NDX-1017을 이용하는 2/3상임상 LIFT-AD 연구(NCT04488419)도 진행하고 있다.

아티라 파마는 입장문을 통해 "ACT-AD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결과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LIFT-AD 연구를 최적화할 수 있고, 해당 임상에서 평가되는 작업기억 처리속도(working memory processing speed)의 기능적인 개선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GF-MET 표적 치료제에 대해선 "뉴런 신경회로 회복에 초점을 맞춘 ATH-1017의 작용기전은 알츠하이머 및 기타 치매 질환이 가진 기저 병태생리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미국 시애틀에 거점을 두고 있는 회사는 지난 2011년 설립됐다. 비영리단체인 알츠하이머 신약개발재단(Alzheimer’s Drug Discovery Foundation)을 포함해 다양한 공공·민간 투자그룹이 합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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