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헬름 중증 부작용 ARIA 논란 '터질 게 터졌다'
아두헬름 중증 부작용 ARIA 논란 '터질 게 터졌다'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1.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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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부작용 보고서 발표, 사망 1례 및 관련 중증 부작용 3례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헬름(아두카누맙)'을 투약하던 고령 환자가 사망하는 중증 부작용 문제가 보고되면서 안전성 우려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해당 항체 계열약에 대표적 중증 이상반응인 'ARIA (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모니터링 문제가 논란의 핵심으로 꼽힌다.

ARIA 발생 이슈는 아두헬름의 승인 검토 과정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는 데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약물 이상반응보고시스템(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 이하 FAERS) 보고서 업데이트를 통해 바이오젠 아두헬름을 투약한 인원에서 치명적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FDA 허가시점인 지난 6월부터 9월 말까지 신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두헬름을 투약한 75세 캐나다 여성은 뇌부종 및 출혈 등 아밀로이드 관련 이상반응인 ARIA를 진단을 받은 이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ARIA는 약물을 사용했을 때, MRI 영상검사에서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비정상적인 신호들이 포착되는 것을 지칭한다. 양상에 따라 뇌의 혈관성 부종(vasogenic edema)과 혈관외 삼출물 현상이 관찰되는 ARIA-E와, 미세출혈 및 혈철소증(hemosiderosis)을 소견으로 하는 ARIA-H로 분류된다.

문제는 사망 1례 외에도, FAERS 보고서에 등록된 ARIA 관련 부작용 문제는 3례가 더 나왔다는 점이다. 더욱이 7월~9월 사이에 집계된 해당 이상반응 사례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

이 같은 이상반응 사례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집계된 것으로, 아두헬름의 안전성과 관련해 진행한 글로벌 허가임상 Embark 연구에 포함된 환자들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젠 측은 아두헬름과 관련한 모든 중증 부작용 사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아두헬름의 승인 단계부터 실효성 문제와 함께 안전성 이슈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아두헬름 등이 속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항체 치료제에서는 ARIA 발생 문제가 꾸준히 지적을 받았다. FDA의 경우도, 아두헬름의 신속허가를 결정하면서 제품 라벨에는 약물 치료 시작 7차 및 12차 주입시 투약 환자에 ARIA 사건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한 이유기도 했다.

이와 관련 두 건의 아두헬름 3상임상 결과를 짚어보면, ARIA 발생률이 상당히 높게 보고됐다. 아두헬름 고용량(10 mg/kg)을 투약한 환자군에서 40%가 ARIA를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증상성인 경우는 10% 수준이었던 것.

그럼에도 회사 측은 자체 분석 결과를 통해 "아두헬름을 사용한 인원 가운데 APOE-4 유전자를 보유한 인원에서 ARIA 발병률이 증가하기는 했다"면서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ARIA 문제는 대부분이 경증~중등증 수준으로 일시적이었다. 투약 용량을 낮추면 관리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냈다. 

FDA는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ARIA 발생 문제와 관련한 장기간 안전성 데이터가 부족함에도 신속허가를 결정했다는 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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