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페질 치매패치제, "장점 확실하지만 처방 변경은 글쎄"
도네페질 치매패치제, "장점 확실하지만 처방 변경은 글쎄"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11.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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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은 우수...피부 트러블 등은 우려
아이큐어
아이큐어

아이큐어가 개발한 도네페질 성분 치매패치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세계 최초로 허가받아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서도 처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발 단계서부터 기존 경구제보다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아왔던 만큼 실제 현장에서 처방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도네페질 치매패치제가 아직 상용화되기 이전이지만 이 제품 처방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큐어가 허가받은 '도네시브패취'의 용법을 보면, 이 약 1매(87.5mg/25cm2)를 1주 2회 취침 전 등에 부착해 투여를 시작하며, 4~6주간은 1매 (87.5mg/25cm2)를 투여하도록 한다. 이 기간 동안의 이상반응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임상적 반응을 평가한 후 1매(175mg/50cm2) 1주 2회 투여로 증량할 수 있다.

상세적인 부착 방법은 1주 2회 3일과 4일 간격을 교대로 해 1매씩 부착한다. 옷에 의해 문질러 떼어지지 않도록 등의 편평한 부위의 털이 없으며 깨끗하고 건조한 부위에 부착해야 하며, 새로운 패치를 부착하기 전에 이전에 부착된 패취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부착된 패치는 3일과 4일 간격을 교대로 새롭게 교체되어야 한다.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특정 요일을 지정해 투여할 것이 권장된다. 예를 들어 월요일과 목요일, 화요일과 금요일 등의 방식이다.

패취를 같은 부위에 연속적으로 부착하지 않도록 하며, 등의 편평한 부위를 6등분해 3주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부착하는 것이 권장된다.

패치 부착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지만, 경구제에 비해 편의성이 높다는 것은 최대 장점이다. 특히 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고령의 치매환자에 있어서는 패치제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네페질 경구제의 부작용으로는 오심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있다. 패치제의 경우 경구제보다 이 같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특히 경구제는 매일 복용해야 하지만, 패치제는 일주일에 두 번 부착으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패치제는 이처럼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기존 경구제를 패치제가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실제 리바스티그민 성분 치매패치제는 발매 2년만에 50%, 6년이 지난 후 90%의 시장을 잠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도네페질 패치제의 처방 변경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 보는 의료계의 시각도 있다.

패치제의 가장 큰 부작용인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경구제를 잘 복용하는 환자들에 굳이 처방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고령의 환자의 경우 치매치료제 외에도 다른 만성질환약을 같이 복용하기 때문에 약 한가지 줄이는 것이 큰 이점은 아니라는 얘기다.

의료계에서는 도네페질 치매패치제 처방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있지만, 실제 제품이 출시됐을 경우에는 업체의 마케팅이 힘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아이큐어는 셀트리온과 도네페질 치매패치의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전통제약사보다 업력은 짧은 편이지만, 매출 1조원이 넘는 대형업체다.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는 의약품의 경우 업체가 어느 정도의 영업력을 발휘하냐에 따라 성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에 셀트리온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도네페질 성분 치매약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2,300억원 규모다. 치매패치제가 이 시장을 어느 정도까지 점유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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