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고령층 사회적 지지 전략 ‘절실’
코로나 시대 고령층 사회적 지지 전략 ‘절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12.03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로움-사회적 고립 등 치매 영향에 따른 사회적 지원 부족
▲zoom을 통해 최진영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고령층의 사회관계 단절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치매와 사회적 요인의 연관성이 꾸준히 학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우울감-사회적 고립, 단절 등 심리적 요인이 신경염증 활성화에 관여해 치매 발생과 인지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데 따른 것이다.

결국 고령층의 사회적 관계나 유대감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은 만큼, 노년기의 사회적 지지를 확대할 정책과 전략의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3일 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는 전북대학교와 BK21사업단이 개최한 '제1회 초고령 사회와 심리학 학술대회'를 통해 치매예방을 위한 사회적 유대 강화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회적 관계가 뇌의 신경자원과 인지기능, 뇌 건강 등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다는 여러 연구에 따라 코로나 펜더믹 상황에서 치매예방 정책의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 것이다. 

먼저 최 교수는 노년기의 우울증과 인지치료에 효과가 있는 심리상담의 접근성을 향상하고, 취약해지는 사회적 네트워크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과거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겪은 도시와 농촌 간 가족의 유대감 단절로 대표된 우리나라의 특성상 가족-사회 단절이 치매 발병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우리나라 노인의 사회적 지지율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권으로 사회적 지지가 없는 노인 비율은 35%며, 저학력자의 경우로 보면 그 비율은 43%까지 확대된다. 

사회연결망은 치매에서 고령층을 보호하는 중요한 요인이며, 실제 사회적 네트워크가 높은 사람의 경우 낮은 사람보다 인지기능의 저하가 늦거나 없던 사례가 다수 관측됐다. 

이런 경우를 대입해 보면 사회적 단절과 지지 저하는 치매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정책상 이를 교정할 경우 사회적 치매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외에도 국가가 지원해야 하는 돌봄 요소를 가족이 투자한 경우가 많아 가족 피로(family fatigue)가 높아졌고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진영 교수는 “노년기 우울증의 관리는 인지치료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회적 지지나 소속감 부여 등 고령층의 사회적 활동을 향상시킬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북대 심리학과 김호영 교수도 노년기 치매예방을 위해 사회적 활동의 참여를 독려했다. 자칫 위축되기 쉬운 고령층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 활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김호영 교수는 “노년기에도 무엇이든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치매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사회 유대와 지지가 많으면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에 따라 사회적 관계와 치매의 연관성에 대한 학문-정책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를 개선키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