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요법 혜택 적다?' 타우·아밀로이드 표적약 병용 돌입
'단독요법 혜택 적다?' 타우·아밀로이드 표적약 병용 돌입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2.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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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u NexGen 연구, 타우 표적 E2814 및 레카네맙 이중작용 평가
미국FDA 첫 허가를 획득한 아두헬름. 유효성 논란 및 부작용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FDA 첫 허가를 획득한 아두헬름.
유효성 논란 및 부작용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타우' 및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을 동시 타깃하는 항체약 병용카드의 혜택 검증작업이 본격 절차를 밟아나갈 전망이다.

해당 바이오마커들의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의 핵심 요인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나,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 표적 항체 치료제 단독요법만으로는 실효성 논란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선택은 "간과할 수 없는 치료적 대안 중 하나"로 풀이된다. 

알츠하이머 표적약 시장에 최초 진입한 이후 유효성 이슈와 함께 ARIA (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부작용 논란을 달고 다니는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의 후속주자, '레카네맙(lecanemab)'의 얘기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기 발병한 알츠하이머병을 대상으로 타우 및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신약 후보물질 병용 임상인 'Tau NexGen 연구'가 본격 평가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임상에서 타우를 표적한 신약 후보물질의 병용 선택지로 레카네맙이 선택된 것이다. 레카네맙은 스웨덴 바이오테크 바이오아크틱(BioArctic)이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후보물질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일본계 글로벌 빅파마인 에자이제약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미 지난 9월, 아두헬름을 공동개발한 바이오젠과 에자이제약은 레카네맙의 신약신청에도 시동을 걸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생물의약품허가신청(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이하 BLA)을 제출한 직후 현재 신속심사 절차를 밟는 상황이기도 한 것.

레카네맙 신약 신청과 별도로 진행되는 이번 Tau NexGen 임상평가의 배경은 이렇다. 미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 합의에 따라, '유전적 우성 알츠하이머 네트워크 임상(Dominantly Inherited Alzheimer Network Trial Unit, 이하 DIAN-TU)' 연구에 주요 약물로 레카네맙이 선정된 것.  

DIAN-TU 연구그룹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 알츠하이머 학술기관들이 공동협력을 통해 다양한 표적 치료제들의 임상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로슈와 제넨텍이 개발하는 '간테네루맙'을 비롯해 릴리의 '솔라네주맙' 등의 중간임상 평가가 진행된 바 있다.

DIAN-TU는 보도자료를 통해 "진행 예정인 임상에서는 신경퇴행과 관련해 뇌 전체에 독성 덩어리로 축적되는 타우 및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 표적 항체약들을 저울질할 예정"이라면서 "후속 연구에는 평가 대상약물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후보물질인 레카네맙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Tau NexGen 연구 핵심은? "2년간 타우+아밀로이드 표적약 병용 혜택 파악"

당초 Tau NexGen 연구는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에 평가의 초점이 잡혔으나, 이후 계획은 변경됐다. 

워싱턴대학 Randall J. Bateman 교수(DIAN-TU 총괄책임자)는 입장문을 통해 "뇌에 아밀로이드반의 형성을 제거하면 생물학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에도 보다 강력한 혜택이 있을 수 있다는 증거들이 늘고 있다"면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적 관점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반과 타우 엉킴(tau tangles)을 동시에 표적하는 병용 방안이 가장 높은 성공 확률을 보일 것으로 믿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해당 연구에서는 에자이가 개발 중인 타우 표적 항체약 'E2814(실험물질명)'를 임상평가의 첫 대상약물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내부 전문가 논의를 통해 임상 프로토콜을 전면 수정했다. 모든 임상 참여자들에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계열 레카네맙을 투약한 이후, 각각 절반에 E2814 또는 위약을 투약하는 방식으로의 변화다.

투약방법은 참가자들의 증상발현 여부에 따라 차등은 있으나, 특히 증상을 경험한 환자들에서는 E2814 또는 위약을 받기 전 6개월간 레카네맙 치료를 먼저 진행하게 된다. 무증상 참가자의 경우는 레카네맙이 투약되기 전 1년동안 E2814 또는 위약 치료를 시행할 예정. 

DIAN-TU는 "연구는 3개의 치료군으로 설계됐다. 핵심은 레카네맙과 E2814의 혜택을 동시에 평가하는 한편, 타우 응집을 억제하거나 생성을 감소시키는 타우 표적 치료제의 가능성도 다시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뇌에 아밀로이드반 제거가 항타우 항체의 효능을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와, 타우 표적약 단독 효과와 비교해 타우와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병용요법의 혜택을 저울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Tau NexGen 연구에는 유전된 형태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첫 평가가 진행된다. 퇴행성 뇌신경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서 해당 항체약 이중요법의 안전성 및 내약성, 질병 바이오마커 개선여부, 인지개선 혜택을 파악하는 것이다.

한편 해당 임상의 1차 평가변수는 유증상 환자(symptomatic patients)의 뇌에 타우 축적이 지연되는지 여부로 설정됐다. 2차 평가변수는 무증상 환자(presymptomatic patients)의 뇌척수액(CSF)에서 인산화된 타우-217(phosphorylated tau 217) 수치에 대한 치료법의 혜택을 알아본다.

1차 및 2차 평가변수가 모두 충족될 경우, 향후 2년간 해당 병용요법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의 인지 및 기능 저하와 타우 축적에 추가적인 개선 혜택이 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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