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보험업계 고령중심 재편…디지털 역량 부족은 여전
해외 보험업계 고령중심 재편…디지털 역량 부족은 여전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12.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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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건강관리-간병 부분 성장 기대...디지털 교육 지원책 필요

해외 보험업계가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사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표적 확대 분야는 예방적 건강관리와 고령 삶의 질 개선 분야다. 

현재는 노후소득 보장이 고령보험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치매 등 고령 건강과 돌봄 우려 상승에 따른 관련 분야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 확산으로 업계의 디지털 기술 도입은 빨라졌으나,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이용은 여전히 저조해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보험연구원 김혜란 연구원의 ‘해외 생명보험회사 고령자 보험상품 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생명보험회사의 66%는 고령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고령자 보험상품 제공 보험회사 중 노후소득보장은 66%, 예방적 건강관리 및 건강검진 31%, 고령자의 삶의 질 개선 제공 24%, 만성 질환 관리 19%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노후소득보장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향후 간병 상품 및 서비스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성장 기대치가 높은 간병지원, 치매보장, 장기요양 보험 등이 대표적 상품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아태지역, 유럽 및 중동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보험회사들이 노후소득보장에 중점을 두며, 북아메리카 지역 보험회사는 질병위험 요인을 줄이는 예방적 건강관리에 집중하는 경향이다.

또 해외 보험사들은 노인들이 기존에 생활하던 지역에서 노년기를 계속 보내는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의 실천을 중요한 서비스로 인식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더불어 보험회사는 인지검사 및 진단 기술을 기존 상품 언더라이팅에 접목하고, 보험료 결정 요인으로 인지능력 장애 및 치매 평가 내용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는 추세다.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은 보험 계약 시 계약자가 작성한 청약서 상의 고지의무 내용이나 건강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최종심사 과정을 일컫는다. 언더라이팅 장벽 축소 시 보험 가입을 거절당한 고객을 흡수하며, 가입율을 올릴 수 있지만 미래의 손해율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

보험업계가 고령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여전히 디지털 격차는 숙제로 남아있다. 이는 코로나에 따른 급격한 변화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보험사는 원격 건강 체크 앱을 활용한 건강관리와 웰빙을 위한 기술 도입을 적극 진행했지만, 사용율 저조에 따라 데이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험회사의 고령자 디지털 기술 교육 등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고령 중심으로 개편되는 보험시장의 변화에 따라 치매 관련 보험의 가입과 보장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빠른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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