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기초연구 지원 확대 추세..."연구 다변화는 과제"
치매 기초연구 지원 확대 추세..."연구 다변화는 과제"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12.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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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연구동향 보고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를 위한 기초연구사업 규모가 확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치매치료제 개발 등의 성과 도출을 위해서는 기초연구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5일 한국연구재단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를 주제로 한 연구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자료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한 기초연구사업 지원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연구지원 과제 수는 2019년 정점을 찍다가 이후부터 소폭 줄었다.

2017년 지원과제 수는 32건, 2018년 45건, 2019년 55건, 2020년 49건, 2021년 46건이었다.

지원액 규모는 2017년 27억1,000만원, 2018년 45억1,200만원, 2019년 63억4,300만원, 2020년 66억6,900만원, 2021년 67억3,400만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 확대에 따라 치매 관련 주요 논문 등재 등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SCI 논문수는 40건에서 2017년 52건, 2018년 71건, 2019년 128건, 2020년 155건으로 증가했다. 표준화 순위 보정 영향력지수(mrnIF, Modified Rank Normalized Impact Factor)가 높은 저널에 대한 논문 등재도 확대 추세에 있었다.

기초연구를 통한 제품화를 위한 기술이전이나 기술사업화도 2017년 4건, 2018년 2건, 2019년 3건을 기록했다.

보고서에는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 연구에 대한 제언도 담겼다.

서울대의대 이민재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 연구결과들의 상당부분이 다양한 동물모델을 기반으로 구축돼 이 모델들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며 "기초연구의 결과가 보다 직접적으로 신약개발로 연결되고, 유효한 임상적 적용으로 이어지기 위해 차세대 알츠하이머 치매 연구방법론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실제 전통적인 마우스 치매모델이 실제 질병 발병과 진행과정에서 생물학적 변화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실제 인간에서 치매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교수는 "새로운 연구방법론의 도입과 더불어 인체기반 연구기법의 활발한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생화학적 연구나 줄기세포, 오가노이드 등 환자 유래 세포의 활용, 시퀀싱이나 대규모 역학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빅데이터 분석, 실제 인체연구에 사용될 차세대 이미징 방법론이 치매치료제 개발 연구에 핵심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주대의대 박선아 교수는 "아두카누맙의 최근 FDA 승인은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근원적 치료제 처방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며 "연이어 개발 중인 근원적 치료제들의 허가가 예측되는 현시점에 이들 치료제들의 효능, 부작용, 그리고 치료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정밀의료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 기초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균관약대 조동규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 연구의 가장 큰 한계는 대부분의 기초 연구가 동물모델에서 수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유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뱅크 구축과 확산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를 표적으로 하는 임상연구에서 뚜렷한 인지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이려면, 신경 세포에서만의 사멸기전이 아닌 뇌를 구성하는 면역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에서 신경세포사멸에 영향을 주는 신규 표적 발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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