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헬름 논란 속 후발 신약 '도나네맙' 기대 큰 이유?
아두헬름 논란 속 후발 신약 '도나네맙' 기대 큰 이유?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2.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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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파이프라인 설명회서 도나네맙 승인신청 계획 공표 "내년 마무리"

'같은 계열 치료제라도, 표적 부위는 서로 다르다.'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에 최초 진입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유효성과 부작용 문제로 진통을 겪는 가운데, 후발신약의 처방권 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사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계열 신약후보물질의 신약허가를 준비 중인 릴리의 '도나네맙(donanemab)'이 그 주인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기업인 일라이 릴리는 최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설명회에서 치매 신약 후보물질 도나네맙의 시장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여기서 도나네맙의 경우 내년 1분기 중으로 글로벌 승인신청 작업을 완료할 계획임을 강조한 것이다.

도나네맙은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완화에 초점을 잡은 표적 항체 치료제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최종 시판허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릴리가 진행 중인 도나네맙의 후기임상 결과 분석은 오는 2023년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도나네맙 주요 표적 부위 'Aβp3-42', "타우 엉킴 개선 혜택도 기대"

현재 아두헬름이 포진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항체약 시장에는 후발 경쟁이 치열하다. 바이오젠과 에자이제약이 아두헬름의 후속주자로 준비 중인 레카네맙(lecanemab)과 릴리의 도나네맙이 유력 후보물질로 꼽힌다.

아두카누맙이 글로벌 시판허가를 획득한 지난 6월, 레카네맙과 릴리의 도나네맙은 하루 차이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다. 또 레카네맙은 올해 9월, 도나네맙은 이보다 한 달 늦은 10월에 각각 미국FDA 신약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관전 포인트는 같은 표적 항체약임에도 타깃 부위에는 차이를 보인다는 대목. 이들 후보물질은 베타 아밀로이드 저중합체(oligomer)에 결합해 응집체 형성을 차단한다는 개념을 놓고 선발주자인 아두헬름과 유사한 작용기전을 갖지만,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구조의 서로 다른 부위를 타깃으로 한다. 릴리의 도나네맙은 Aβp3-42가 주요 표적 부위기도 하다.

따라서 유효성에도 일부 차이가 벌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 이와 관련, 올해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컨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이하 AAIC 2021) 석상에 참가한 전문가들도 도나네맙의 처방권 진입에는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아밀로이드 수치를 32%까지 줄인 이번 도나네맙의 2상임상 결과를 보면 아두카누맙을 넘어서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다"는 게 분석의 골자. 해당 의견의 근거는 도나네맙 2상임상 'TRAILBLAZER-ALZ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했다.

실제로 TRAILBLAZER-ALZ 연구에 주요 결과를 짚어보면, 임상참여자들의 경우 뇌내 타우 엉킴 수준이 중등도(intermediate levels)에 해당됐는데 도나네맙 치료군에서는 이 같은 타우 엉킴을 최대 27%까지 제거했다는 사실이었다.

결과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한 도나네맙 치료가 타우 엉킴 개선에도 충분한 개선 혜택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릴리는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FDA 도나네맙의 신약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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