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예방, 산·관·학 공동 프로젝트 돌입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예방, 산·관·학 공동 프로젝트 돌입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1.1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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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제넨텍·워싱턴대·DIAN 참여, 간테네루맙 "230명 환자 모집"

"유전성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을 타깃으로 잡은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항체 신약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의 글로벌 임상이 본격 절차를 밟는다.

아밀로이드반 침착 등과 같은 임상적 소견이 관찰되지는 않았으나,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물려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제의 예방 혜택을 저울질해보는 것이 주요 목표로 잡혔다.

무엇보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다국적 제약기업과 학계, 알츠하이머 연구 전문가단체가 맞손을 잡고 진행하는 국제 임상 프로젝트라는 데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다국적 제약기업인 로슈와 제넨텍은 자사가 개발 중인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인 간테네루맙의 글로벌 임상 계획을 공표했다.   

'1차예방 임상(Primary Prevention Trial)'으로 명명된 해당 연구 계획에 따르면, 첫 환자 모집은 미국 워싱턴의과대학에서 진행된다.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조기 발병 치매와 관련된 가족력을 가지고 있거나,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환자들이 등록 대상이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발견을 통해 비가역적인 뇌손상을 예방하는 것에 연구의 목적이 잡혔다"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와 학계, 환자들에 긴밀한 협력이 더없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간테네루맙은 작년 10월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한 첫 피하주사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받은 바 있다. 간테네루맙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가설을 놓고, 뇌에 독성작용을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침착 문제를 지목한 '아밀로이드 가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번 임상을 총괄하는 Eric McDade 박사는 "지금껏 조사된 자료를 짚어보면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착을 지연시키거나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처음부터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이 뇌에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해당 표적 계열약들은 이미 기억상실과 같은 초기 증세가 관찰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돼 결과 판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점은 외부적으로 증상이 표출되기 최소 10년 전부터 뇌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라며 "해당 임상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예방의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 또 다른 조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12년 첫 공동 임상 진행 'DIAN-TU-001 연구'…"바이오마커 감소 가능성 확인"

간테네루맙을 이용한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워싱턴의대가 주도하는 두 번째 국제 알츠하이머병 연구기도 하다.

특히 워싱턴대가 주도하는 해당 임상들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호주, 유럽, 아시아 지역의 40개가 넘는 연구단체들이 참여하는 국제 알츠하이머병 연구단체 'DIAN (Dominantly Inherited Alzheimer Network)'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해오고 있다.

실제 간테네루맙을 이용한 첫 공동 2/3상임상인 'DIAN-TU-001 연구(NCT01760005)'는 지난 2012년에 시작돼 여전히 진행형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분석 결과, 인지저하를 늦추고 기억상실 예방 등 연구의 주요 평가지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가능성 만큼은 제시했다. 

위약군에 비해 간테네루맙 치료군에서는 뇌내 베타 아밀로이드반 형성을 유의한 수준으로 감소시킨 것이다. 더불어 뇌척수액(CSF)에서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주요 바이오마커들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두 번째 임상격인 이번 임상에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와 가족력을 가진 환자 230명이 모집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해당 환자들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유전자를 부모로부터 전달받을 확률이 거의 절반에 달한다. 이는 부모와 비슷한 시기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얘기"라면서 "유전된 형태의 알츠하이머병에서도 기억상실이나 인지 기능장애 등이 똑같이 나타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상에 모집될 환자들도 베타 아밀로이드반 침착 소견이 없거나,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유전성 환자들로 구성된다"며 "여기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 간테네루맙을 이용한 조기 치료전략이 가족성 및 유전성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어떠한 혜택을 가지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임상에는 1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548억 3,000만 원)를 넘긴 대규모 지원금이 배정된 상황이다. 국립노화연구소(NIA)로부터 9,740만 달러의 지원을 받은데 이어, 알츠하이머협회와 GHR 재단에도 1,400만 달러의 임상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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