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 돌봄산업 변화는 이미 시작…민간영역 성장 기대감 고조
[기획-3] 돌봄산업 변화는 이미 시작…민간영역 성장 기대감 고조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1.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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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속 민간 보험사 역할 확대와 디지털화-연계 플랫폼 등 눈길

가족 돌봄이나 국가의 공적 돌봄 지원에 한정됐던 돌봄 자원들이 민간영역에서도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고령 인구가 늘면서 만성질환과 치매가 증가하고, 이는 곧 돌봄 필요 인구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업적 측면으로 보면 돌봄 인구 증가는 결국 시장성 확대를 의미함과 동시에 민간영역이 수익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금융당국도 늘어나는 돌봄 요구에 따라 민간영역의 시장 참여 필요성을 인정하고, 요양산업 진출에 대한 규제 철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고령 인구 증가에 발맞춰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에서는 이외에도 사물인터넷(IoT)와 인공기능(AI), 로봇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돌봄 서비스인 스마트 돌봄 서비스의 규제 철폐와 정책-제도 도입 등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분야다. 

◆금융당국 민간 보험사 돌봄 산업 진출 긍정 검토 

먼저 올해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예고했던 바와 같이 민간 보험사의 돌봄영역 진출의 허용이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보험사의 요양산업 진출이 허용될 경우 돌봄 업계의 판도 자체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현재 민간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의 경우 영세 개인사업자에 그쳐 인지도나 자본 등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실제 건보공단의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도 개인사업자 운영 요양시설이 전반적으로 기관평가 점수가 낮게 기록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고령화에 대비해 민간 보험사의 요양산업 진출을 허용하고 있으며, 서비스 제공 형태는 상류층 타깃 영업에 집중해 발전했다. 국내도 보험사의 요양산업 진출이 확대될 경우 초기 중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지만 대중화 가능성도 낮은 편은 아니다. 돌봄 산업 대중화는 업계 전반의 서비스 질 상승 견인과 투자 확대를 이끌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 

현재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에 보험사의 투자 촉진을 위해 투자위험계수 인하, 보험사의 요양사업자(자회사) 신용공여규제 완화 등을 주요 개선 사항으로 건의한 상태다. 

또 요양 시설 운영 시 토지·건물을 소유토록 한 제도를 개선해 보험사 등 민간 초기 투자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해당 영역은 보험사의 산업 진출을 허용한 중국에서도 여전히 유지되는 부분으로 요양 사업의 안정성 담보 조치로 변경에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보험사의 요양서비스사업 운영과 더불어 현물지급형 간병보험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현물지급형 간병보험은 장기요양등급 판정 시 간병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보험사와 제휴된 요양 시설을 이용하거나 재가형 간병서비스를 지급받는 보험이다.  

◆시니어케어 디지털 기술 확대…기술 스타트업 진출 활발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시니어케어 시장에서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주요 아젠다로 급부상 중이다. 

고령자의 심리적, 신체적 변화 노화에 초점을 맞춰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Cloud Computing) 기술이 돌봄 영역에 기술 적용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이미 스타트업도 디지털 돌봄 기술에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대형 통신 3사(KT, LGU+, SKT)도 고령 돌봄 기술의 디지털화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치매 돌봄-예방 로봇 개발 집중된 상태며, 이미 상당수 업체가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자체의 인공지능 돌봄 지원사업에 따라 보급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 업체는 ▲와이닷츠의 ‘피오’ ▲(주)효돌의 '효돌'▲토룩의 ‘리쿠’ ▲로보케어의 ‘실벗-보미’ 등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일본은 실버산업이 가장 선진화된 국가로 다양한 디지털 융합 서비스를 돌봄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저하된 근육 기능을 회복시키고 적정 운동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근육훈련 로봇을 2018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해당 로봇은 AI 비전 기술을 도입해 사용자의 안면인식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빅데이터 기반 개인별 맞춤 운동 처방을 제공한다. 

중국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급변으로 디지털 실버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에 따라 돌봄과 관련된 사업에 디지털화를 착실히 진행 중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8년 AI 기반 디지털 양로원을 개설, 전국 보급을 확대한 바 있다. 텐센트 또한 '닥터워크’라는 의료 공유 플랫폼 사업을 시작으로 원격 진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의료과 돌봄 서비스 양자에서 디지털화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SK주식회사는 ‘인구고령화에 따른 시니어케어디지털 기술 동향’을 통해 디지털 시니어케어의 다양한 기술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초고령 사회 문제를 해결할 가장 주요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시니어케어 서비스 디지털 플랫폼 활용 서비스 확대 

시니어케어 사업은 출퇴근 형식으로 낮 동안 돌봄 서비스를 해주는 데이케어센터 사업과 요양관리사가 집으로 방문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 서비스 사업으로 크게 나뉜다. 

이에 따라 과거 시니어케어 산업의 근간인 돌봄 서비스는 인력 중심의 노동집약적 서비스로 IT 기술이나 디지털 혁신과는 거리감이 있었던 사업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선도기업의 적극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인해 IT-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시니어케어 산업의 디지털 혁신에는 고령자의 건강, 활동, 구매 데이터 등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 중이다.

이에 아리아케어코리아는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치매 문제 해결을 위해 가톨릭성모병원, 가톨릭 빅데이터센터와 공동 개발한 치매 사전진단 및 예방 솔루션인 “스마케어(SMACARE)”를 출시했고, AI와 빅데이터 기술 고도화에도 힘쏟고 있다. 개발된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아리아케어코리아의 주요 서비스인 돌봄 서비스에 디지털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돌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 의해서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돌봄 서비스 인력 구직에 디지털 플랫폼 시스템을 적용해 맞춤형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스타트업은 ▲케어닥 ▲케어네이션 ▲위케어 ▲선한이웃 등이다.  과거 요양인 중개 서비스 등은 요양시설 등에 의해 선택권 없이 이뤄졌지만, 요양 인력 서비스 중개 플렛폼의 확대에 따라 개인의 기호 등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발전하는 것이다. 

돌봄 산업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 등 최신 기술의 발전은 이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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