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거주 치매노인 치매파트너 정서 지지 효과성 ‘우수’
농촌 거주 치매노인 치매파트너 정서 지지 효과성 ‘우수’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1.17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매파트너 활용 정서 지지 프로그램 확대 통한 우울증 관리 집중 필요

도시 지역보다 치매 관리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의 경우 치매 파트너를 활용한 정서 지지 프로그램의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 거주 고령층의 삶의 질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우울증으로 조사됐고, 우울증 관리에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정서 지지 프로그램인 데 따른 것이다. 

이를 기초로 치매 관리를 위해서는 신체 기능 유지뿐만 아니라 정서 지지 프로그램을 농촌 지역 통합 지원 프로그램에 개발-적용하는 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최근 충남대병원 김성림 간호사(제1저자)와 충남대 간호학과 김현리 교수(제2저자)는 한국농촌의학-지역보건학회에 '농촌지역 치매 파트너 활동과 치매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농촌에 거주하는 치매 노인 중 치매파트너의 지원을 받은 대상자를 통해 치매 환자의 삶의 질과 관련된 요인을 식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자는 총 55명이며 남성 20명(36.4%), 여성은 35명(63.6%)으로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평균연령은 81.54±7.09세로, 80세 이상이 전체의 60.0%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 참여 경험은 ‘있다’ 36명(65.5%), ‘없다’ 19명(34.5%)이었다.

연구 결과, 치매노인의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우울증으로 확인됐다. 해당 요인의 설명력은 46.8%다. 연구자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파악을 위해 치매 노인 관련 요인과 돌봄 제공자 관련 요인 중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수들을 포함해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했다. 

이 같은 요인들을 바탕으로 보면 예방 프로그램의 참여 경험이 있는 대상자가 삶의 질이 유의하게 증가하고, 치매 파트너의 프로그램 참여 권유 횟수가 많을수록 치매 노인 삶의 질이 높게 나타났다. 해당 결과는 사회적 지지를 통한 타인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위기 상황 시 가족, 친구, 이웃의 도움으로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과정에 안도감을 느끼며 삶의 질을 상승시킨다는 해석이다. 

또 치매 노인과 돌봄 제공자의 관계는 치매 노인의 삶의 질과 영향요인이 없는 변수로 나타났는데, 이 결과는 돌봄 제공자가 꼭 가족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치매 파트너인 돌봄 제공자의 자기 자비(self compassion)는 치매 노인의 우울과 상관성을 보여줬으며, 주민 지지자원의 역할개발을 위해 돌봄 제공자인 치매 파트너의 자기 자비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관련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자기 자비는 자신에게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고 자신의 고통과 실패를 통해 타인의 이익과 안녕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일컫는다.

다만 이번 연구의 한계점도 있다. 일개 농촌지역 치매 노인과 치매 파트너를 대상으로 이뤄진 소규모 연구로 일반화에는 다소 한계가 있어 확대-반복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김성림 간호사는 “연구 결과에 따라 농촌 치매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치매안심센터나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서 치매 노인 우울 예방을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치매 파트너가 정서적으로 치매 노인을 지지할 수 있도록 치매 파트너 역량 강화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 수치 측정 방법에는 ▲일상생활 능력-한국판 수정 바델 지수(Korean version of Modified Barthel Index) ▲도구적 일상생활 능력-도구적 일상생활 수행 능력(K-IADL) ▲우울증 평가-한국판 단축형 노인 우울척도(Koreanversion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 ▲삶의 질-Korean version of quality of life Alzheimer’s disease(QoL-AD) 도구 등이 활용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