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 지표, 치매 위험 연관성…중년·노년 다르다?
BMI 지표, 치매 위험 연관성…중년·노년 다르다?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1.2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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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코호트 프래밍햄 조사 38년간 추적관찰 결과 공개

대규모 코호트 임상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BMI)'와 '치매'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놓고는 물음표를 남겼다.

50세 미만 중년층의 경우엔 BMI가 증가할수록 치매 위험도 동반 상승했으나, 오히려 70세 이상에서는 위험도가 낮아지면서 상반된 결과지를 제시한 것이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중년 및 노년층의 BMI와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장기간 추적관찰 결과가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2021년 12월호에 게재됐다.

특히, 이번 결과지가 심장건강조사 관련 대표적 코호트 임상연구인 '프래밍햄 자손 조사(Framingham Offspring study)' 데이터를 근거로 38년간에 걸쳐 추적관찰을 진행한 데이터라는 데 귀추가 주목된다. 

#50세 미만엔 연관성 보였지만…"전체 연령별 관점에서 파악해봐야"

전 세계적으로도 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치매를 진단받는 인원의 수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작년 7월 발표한 최신 치매 팩트시트(10 facts on dementia)에 의하면, 현재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수는 5,000만명 수준으로 집계했으며 오는 2050년경에는 지금의 3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관건은 치매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치매 발병률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전략으로는 '치매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제안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연구는 다양한 건강악화요인들과의 연결고리를 가진 BMI 지표를 두고 흥미로운 제안을 던졌다. 논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BMI와 치매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해보자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BMI 지표가 20~24.9일 경우엔 정상 체중, 25~30은 과체중, 30.1~40은 비만, 40.1 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팀은 "BMI의 지속적인 증가는 건강 악화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며 "하지만 BMI와 치매를 놓고는 결과들이 상충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연구를 살펴보면, 프래밍햄 자손 조사 코호트 임상에 참여한 인원 가운데 건강검진(1979년~1983년)을 진행한 20세~60세 사이의 총 3,632명이 평가 대상으로 잡혔다. 이들을 2017년까지 추적관찰한 결과 총 190건의 치매 발병 사례가 확인된 것. 

연구에는 연령별 BMI에 따른 비만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콕스 회귀분석법(Cox proportional hazards regression models) 및 비선형적 연관성 판단을 위한 스플라인 모델(Spline models) 등 다양한 통계적 분석법이 활용됐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40~49세 연령에서는 BMI 지표가 1단위(unit)씩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도가 유의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70세 이후엔 치매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상반된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결국 BMI와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연령 범위에 따라 이질적인 영향력을 보인다는 얘기였다.

책임저자인 미국 보스턴의대 신경생물학과 Rhoda Au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는 Framingham Offspring 연구의 38년 추적관찰 데이터를 활용해 반복적인 BMI 측정값을 평가하고(건강검진 8회) 중년에서 노년층까지의 BMI와 관련된 치매 위험을 평가했다"면서 "그 결과 BMI와 치매의 상관관계는 '고정적이지 않았으며(not static)', 실제로 성인 삶의 여러 과정에 걸쳐 조절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BMI와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할 경우 '전체 삶의 과정에서의 관점이 중요(importance of a life-course perspective)'하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논문> Li J, Joshi P, Ang TFA, Liu C, Auerbach S, Devine S, Au R. Mid- to Late-Life Body Mass Index and Dementia Risk: 38 Years of Follow-up of the Framingham Study. Am J Epidemiol. 2021 Dec 1;190(12):2503-2510. doi: 10.1093/aje/kwab096. PMID: 3383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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