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치매 타깃한 APC 변이 신약 후보물질 행보 '주목'
뇌졸중·치매 타깃한 APC 변이 신약 후보물질 행보 '주목'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1.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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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 바이오테크, 3K3A-APC 치료제 혈관성 치매 3상 앞둬
사진: ZZ 바이오테크 홈페이지.

뇌·신경 줄기세포를 자극하는 '특정 단백질(Activated Protein C)' 성분을 십분 활용한 유전자 변이체 신약 임상이 막바지 평가절차에 진입할 전망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치매, 뇌졸중, 근위축성 축삭경화증 등 치료제의 적응증 범위가 넓어 상용화 시 활용 가능성을 놓고는 긍정적 기대감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ZZ 바이오테크(ZZ Biotech)가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 중인 '3K3A-APC'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다양한 치매 질환으로부터 뇌손상을 보호하는 혜택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후보물질은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임상 종료 후 3상임상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뇌졸중과 더불어 혈관성 치매에 임상적 개선 혜택을 검증했다는 대목인데, 회사 측은 올해 중 본격 3상 환자모집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ZZ 바이오테크는 인간 혈액에 존재하는 'APC (Activated Protein C, 활성화 단백질 C)'를 활용한 차세대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오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3K3A-APC의 경우, APC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얻어진 변이체 복합물질로 신경 줄기세포가 기능성 뇌신경세포가 되도록 자극하는 단백질로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APC는 염증반응을 완화시키고 신경세포와 혈관 내막의 상피세포가 사멸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을 담당하는데, 이에 APC가 가진 뇌신경 보호효과가 주목되고 있다.

앞선 비임상 및 2상임상 결과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들에 3K3A-APC를 투약했을 때, 뇌조직의 신경염증반응이나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착을 줄이며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3K3A-APC에 신속심사지정(fast-track designation)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뇌백질 및 희소돌기아교세포 보호효과…"뇌 단백질 PAR1·PAR3 관여 포착"

ZZ 바이오테크 자문위원이자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Berislav Zlokovic 교수는 논문을 통해 “3K3A-APC의 연구 데이터를 살펴보면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성 치매를 유발하는 뇌백질 손상 등과 같은 인지기능 장애와 관련해 치료적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우스 모델 평가의 경우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가진 쥐에 3K3A-APC를 주사한 결과 기억력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동시에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량이 치료 4개월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 "이는 대조군에서 인지저하 및 뇌혈관장벽 투과 이상, 신경염증 등이 관찰된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에서 발견되는 뇌의 염증반응을 감소시키고 뇌 혈관 건강상태와 뇌의 혈류를 개선한 것은 주목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베타 아밀로이드 생성에 관여하는 신경세포의 BACE 1 효소 생성을 억제했다는 점도 짚어볼 대목으로 꼽았다.

일단 회사 측은 3K3A-APC의 임상평가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치매 유형인 혈관성 치매에 혜택을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해당 후보물질을 사용한 혈관성 치매 마우스 모델에서 뇌백질(white matter) 및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s)의 보호 효과는 이미 포착됐다.

ZZ 바이오테크는 "3K3A-APC가 뇌의 특정 영역에서 백질과 희소돌기아교세포를 허혈성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보호효과에는 뇌 단백질인 PAR1과 PAR3가 관여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2019년에 진행한 2상임상(NCT02222714) 결과도 주목할만 하다. 해당 임상에는 총 110명의 환자가 등록됐으며 주요 결과에 따르면, 3K3A-APC 치료군에서는 위약군 대비 뇌출혈 위험을 최대 86.5%까지 줄인 것으로 보고했다.

한편 ZZ 바이오테크는 뇌졸중과 치매 외에도 근위축성 축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이하 ALS)에도 소규모 2상임상(NCT05039268)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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