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중단, 초기 알츠하이머형치매 치료 전략 활용 가능
음주 중단, 초기 알츠하이머형치매 치료 전략 활용 가능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2.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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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섭취 일상생활동작 악화 예방 전략 주효 시사

치매 발병의 요인으로 알려진 알코올에 대한 섭취 중단이 초기 알츠하이머형치매에 주요한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현재 알코올 섭취가 초기 알츠하이머형치매(alzheimer-type dementia, ATD) 환자의 전두엽-실행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에 따른 것으로 섭취 중단이 수단적 일상생활동작(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의 악화 예방 치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알코올 소비가 치매 발병의 수정 가능한 위험 인자로 음주 관련 뇌 손상이 치매 환자의 인지 능력을 더욱 손상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부연-강화한 결과인 셈이다.

최근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광수 교수 등은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에서 음주 여부에 따른 인지기능 차이: 주관적 인지 저하,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형치매 집단 비교’를 대한신경과학회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자각적 기억력 감퇴(SCD), 경도인지장애(MCI), 초기 알츠하이머형 치매(ATD) 등 자기지각 기억력 감퇴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음주에 따른 인지기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5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분당차병원에 인지기능저하로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후향적 차트 검토를 시행했고, 그룹 간의 인지기능에 대한 알코올 소비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상호작용 테스트를 통한 양방향 분산 분석을 사용했다.

총 147명의 환자를 SCD(n=30), MCI(n=53), ATD(n=64)의 3개 군으로 분류해 각 군은 알코올 사용자와 비음주자 및 2개의 하위군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사용자, 현재 알코올 소비 상태에 따라 SCD, MCI 및 ATD 그룹 사이에서 시계 그리기 테스트 및 Go/No-go 테스트 점수는 SCD와 MCI 그룹에 비해 현재 ATD 그룹의 알코올 사용자에서 유의하게 낮았다(p<0.05).

즉, 이 같은 결과에 따라 현재의 알코올 섭취가 특히 초기 ATD 환자의 전두엽/실행 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세부적으로 SCD, MCI, 초기 ATD의 집단 각각에서 알코올 섭취 여부에 따른 인지기능 차이를 분석한 결과, SCD 집단과 MCI 집단에서 각 집단 내 알코올 섭취군과 알코올 비섭취군 환자 사이에 CDR, GDS, SGDS-K와 K-MMSE 총점 및 시간 지남력, 장소 지남력, 기억등록, 주의집중과 계산, 기억회상, 언어 및 시공간 구성 모두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초기 ATD 집단 내에서 K-MMSE 점수는 알코올 비섭취군에서 25.46±2.39점으로 알코올 섭취군의 22.97±4.00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0).

세부적으로는 K-MMSE 주의집중과 계산에서 알코올 비섭취군(4.31±0.99점)이 알코올 섭취군(3.38±1.66점)보다 평균 점수가 높았고(p=0.01), K-MMSE 언어에서도 알코올 비섭취군의 평균 점수는 7.66±0.54점으로 알코올 섭취군 7.30±0.66점보다 높아(p=0.02)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알코올 섭취 여부는 SCD와 MCI, ATD 집단간 비교에서 ATD 환자의 주의집중능력, 언어능력, 기억력에 유의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참여 대상자의 알코올 섭취량이 확인되지 않아 일부 제한점이 있지만 과거 및 현재의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차이로 인한 것으로 고려된다는 판단이다.

다만 알코올 섭취 유무를 자가 또는 보호자 보고에 의존했고, 면담 당시 알코올 섭취 여부만을 확인해 과거 알코올 섭취 여부 및 섭취하는 알코올이 자세히 파악되지 않아 용량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를 분석할 수 없었다는 부분은 제한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ATD 환자가 알코올 섭취를 지속하는 것과 시공간 지각 및 구성 능력과 전두엽 집행기능 저하에 미치는 연관성이 확인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신경병리적 손상으로 인한 인지기능과 일상활동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초기 ATD 환자의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치료와 관리 계획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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