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조기 치료 가능? 항인산화 타우 백신 '파란불'
알츠하이머 조기 치료 가능? 항인산화 타우 백신 '파란불'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2.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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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이뮨, ACI-35.030 백신 고용량 접종 10주차 중간결과 발표
출처: AC이뮨 홈페이지.
출처: AC이뮨 홈페이지.

뇌에 특정 타우 단백만을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알츠하이머 표적 백신의 등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해당 항인산화-타우 백신(anti-phospho-tau vaccine)을 접종한 모든 인원에서는 뇌에 독성작용을 하는 pTau에 항체 생성을 늘려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지할 수 있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테크 AC이뮨(AC Immune)이 항타우 알츠하이머병 백신(실험물질명 ACI-35.030)의 1b/2a상임상(NCT04445831)의 접종 10주차 중간분석 결과를 추가로 공개했다.

여기서 ACI-35.030 백신을 접종한 인원들의 경우,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함과 동시에 내약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중간분석 결과는 항타우 백신의 후기임상 평가를 지속할 수 있는 강력한 임상적 근거를 시사한다"고 자신했다.

해당 결과에 의하면, ACI-35.030 백신의 고용량을 접종한 환자들에서는 인산화된 타우(phosphorylated tau, 이하 pTau) 및 독성 타우 응집체에 작용하는 강력한 항체 생성을 유도했다. 특히 고용량 백신을 첫 접종한 뒤 2주차에 pTau 항체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

AC이뮨은 "이는 앞서 진행된 저용량 및 중간 용량의 백신 데이터들과도 일치하는 결과"라면서 "백신 접종 후 pTau 및 질병을 유발하는 타우 항체의 생성 비율은 10주 동안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번 분석 결과는 작년 11월 첫 선을 보인 중간분석 결과와도 맥을 같이 했다. 앞서 백신의 저용량 및 중간용량을 접종한 전체 환자군에서는 pTau를 비롯해 쌍으로 이뤄진 풍부한 나선형 필라멘트(enriched paired helical filaments, 이하 ePHF) 모두에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실제 ACI-35.030 백신의 중간용량 접종 후 2주 동안 pTau 항체는 두 배 가량 증가했으며, 8주 및 24주차 접종 뒤엔 ePHF 항체 수준 역시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중간분석 결과는 작년 제14회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linical trials of Alzheimer`s Disease, 이하 CTAD)에서 공개된 바 있다. 

◆얀센과 공조 '리포솜 기반 백신' 개발…"알츠하이머 조기 치료 패러다임 전환 목표"

통상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형성과 독성 타우 단백의 비정상적인 응집반응을 거쳐 신경퇴행과 인지저하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우 단백의 경우 과인산화(hyperphosphorylation)라고 하는 화학적 변환과정을 통해 pTau를 생성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단백질 형태는 ePHF나 타우 엉킴(tau tangles) 등 복합체를 형성하기 쉬운 조건을 형성한다.

관전 포인트는 해당 항타우 백신 후보물질이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를 타깃함과 동시에 pTau에 선택적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는 대목.

더욱이 근육에 주사하는 해당 백신은 다국적제약기업인 얀센과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품목으로 독성 타우 단백의 구조를 차용해 체내 면역반응을 유발하도록 디자인된 지방소체 '리포솜(liposome) 기반 백신'이라는 부분이다.

백신을 살펴보면,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펩타이드 항원(peptide antigen)과 지방으로 만들어진 앵커(anchor)로 구성된다. 체내에 투약할 경우, 독성 형태의 타우 단백만을 선택적으로 타깃하면서 뇌내 확산을 줄이고 예방하는 작용기전을 가졌다. 

진행 중인 1b/2a상연구는 50세~75세 연령의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백신의 세 개 용량에 대한 면역원성과 안전성, 내약성 평가가 시행되고 있다.

백신 접종은 8주, 24주, 48주차에 투여하게 되며 중간용량 백신 접종군의 경우, 당초 8명 모집이 목표였으나 최근 24명의 임상참가자들로 접종 인원을 확대했다.

한편, 백신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백신 접종과 관련한 안전성 문제는 아직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AC이뮨은 "ACI-35.030 백신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정밀의학적 접근을 시도한 결과물"이라며 "pTau 진단과 함께 사용될 때 알츠하이머병 관리의 패러다임을 조기 치료 및 예방으로 전환할 수 있는 혁신치료제(first-in-class)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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