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인지저하 연결고리 '아직은 안갯길'
심방세동 환자 인지저하 연결고리 '아직은 안갯길'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2.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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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노화 관련 대표 코호트 'TILDA 임상' 4년 추적관찰 공개 
사진: 더블린대학 트리니티 칼리지가 수행하고 있는 국가 코호트 'TILDA 임상'.
사진: 더블린대학 트리니티 칼리지가 수행하고 있는 국가 코호트 'TILDA 임상'.

뇌졸중 발생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지목되는 '심방세동' 환자를 추적조사한 결과, 인지장애 발생에는 명확한 연결고리가 포착되지 않았다.

전반적인 인지장애 발생을 놓고는 위험도 일부가 증가하는 듯 보였으나, 이마저도 연령 및 성별, 교육 수준 등의 통제변수를 보정해 분석하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과가 관찰되지 않은 것이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심방세동 환자 3,400여 명을 4년간 추적관찰해 인지 수행능을 비교 평가한 최신 국가 코호트 결과가 국제학술지 'Age and Ageing' 최근호에 게재됐다(Volume 50, Issue 6, November 2021).  

이와 관련 기존 연구들에서도 심방세동을 경험한 인원들의 경우, 과거 뇌졸중 병력이 없다고 할지라도 추후 인지장애 발생에 잠재적인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아일랜드 지역사회에 거주 중인 50세 이상의 성인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심방세동이 인지저하 위험도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데 평가의 초점을 잡았다.

연구를 살펴보면, 분석에는 '아일랜드 노화 종단연구(Irish Longitudinal Study on Ageing, 이하 TILDA)'의 1차 및 3차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4년간의 추적관찰이 진행됐다.

해당 TILDA 연구는 더블린대학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Dublin, 이하 TCD)가 주도하는 노화 관련 대규모 전향적 국가 코호트(prospective cohort study) 임상프로그램으로, 50세 이상의 아일랜드 인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첫 임상 데이터 수집은 2009년 10월에서 2011년 7월까지 시행됐으며, 이후 정기적으로 환자 데이터를 추가해 나가고 있다.

여기서 총 3,417명의 임상참가자들에는 심방세동 평가를 위한 심전도검사(electrocardiogram)를 실시했으며, 전반적 인지 기능 평가에는 Nasreddine 등이 경도인지장애를 선별하고자 개발한 '몬트리올 인지평가(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이하 MoCA)'를 수행토록 했다.

아울러 연령별 계층화를 통해 전반적 인지 분석을 반복적으로 측정했으며, 혼합효과 포아송 회귀분석(Mixed-effects Poisson regression) 모델을 활용해 몬트리올 인지평가 및 MoCA 하위 도메인의 오류율(rate of errors) 변화를 평가했다.

◆통제변수 보정 결과 "유의한 차이 없어"…"잠재적 메커니즘 나오는 만큼 장기간 평가 필요"

그 결과는 어땠을까. 심방세동이 확인된 임상참가자들을 4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몬트리올 인지평가 조사에서 MoCA 오류율이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incident rate ratio (IRR) 1.18; 95% confidence interval (CI) 1.02, 1.37; P-value 0.023). 다시말해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도가 18%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 것.

하지만, 이러한 위험도 증가를 연령 및 성별, 교육 수준 등을 고려해 보정했을 때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IRR 1.08; 95% CI 0.93, 1.25; P-value 0.332). 연구팀은 "연령대별로 계층화하거나 몬트리올 인지평가를 하위 도메인으로 분리해 분석한 경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책임저자인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노인의학과 Triona McNicholas 교수는 논문을 통해 "심방세동 환자에서 몬트리올 인지평가 결과 오류율이 증가했으나 연령과 성별, 교육 수준 등의 통제변수를 고려하자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심방세동과 인지장애 발생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메커니즘이 제안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심방세동은 뇌졸중의 강력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뇌졸중 발생 후 혈관성 치매가 원인 기전으로 제안되기도 하며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에선 심방세동과 치매간의 보다 강력한 연결고리를 시사하는 증거들도 나온다"고 밝혔다.

또한 "심방세동은 심박출량 감소로 인한 무증상 미세색전증(subclinical micro-emboli) 발생 및 뇌백질 병변, 대뇌 관류저하(cerebral hypoperfusion) 등과 같은 기전도 고려된다"면서 "따라서 명확한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선 추후 전향적 코호트 연구의 관찰기간을 늘려 장기간 평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문> Triona McNicholas, Katy Tobin, Susan O’Callaghan, Rose Anne Kenny, Global cognitive performance at 4-year follow-up in individuals with atrial fibrillation—findings from The Irish Longitudinal Study on Ageing, Age and Ageing, Volume 50, Issue 6, November 2021, Pages 2192–2198, https://doi.org/10.1093/ageing/afab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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