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을 활용한 고령관리 사업이 다수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해당 사업 확대와 효과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결론부터 보면 실험군에서 언어기능, 일상생활활동, 우울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됐고, 중등도 이상 우울과 경증 우울 감소 효과가 눈에 띄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AI 로봇을 비대면 돌봄에 적극 배치할 경우 위드코로나 시대의 인지기능 훈련과 우울 감소에 충분한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수원여대 간호학과 김연미 교수와 건보공단 인천경기본부 양정숙 과장 등은 한국디지털정책학회지를 통해 ‘AI 로봇 통합관리프로그램이 재가노인의 인지기능, 일상생활활동, 우울에 미치는 효과’ 논문을 발표했다.
OECD 연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이후 한국의 우울 수준은 OECD 평균인 21.8%를 상회하는 36.8%로 조사대상 15개 국가 중 1위를 차지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치매관리의 필수 요소인 우울증 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해당 연구는 AI 로봇 통합관리프로그램을 적용해 인지기능, 일상생활활동, 우울 정도를 비교하기 위한 비동등성 대조군 전·후 유사실험이다. 자료수집은 2021년 6월 4일부터 9월 17일까지 진행됐으며, 실험군 17명, 대조군 18명 대상자의 설문결과를 SPSS 25.0으로 분석했다.
참여 대상자는 장기요양보험 방문요양 서비스 이용자로 신체활동 및 가사활동 지원 위주의 서비스를 받는 장기요양 4등급(신체허약군)과 장기요양 5등급(경증치매군)이며, AI 로봇과 태블릿을 활용한 ‘AI 로봇 통합관리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실험군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인지기능, 일상생활활동, 우울 정도를 살펴보면 인지기능은 요양등급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t=2.724, p<.005), 일상생활활동은 동거가족 부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t=2.370, p<.005).
인지기능의 경우 신체허약군인 4등급이 경증치매군인 5등급보다 인지기능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인지기능에서 있어 더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결과를 살펴보면 AI 로봇 통합관리프로그램이 노인의 일상생활활동과 우울에 있어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인지기능의 경우는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나, 실험군 일부에서 향상 결과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AI 로봇 통합관리프로그램을 장기요양 4등급(신체허약군)과 장기요양 5등급(경증치매군) 대상자에게 지속-정기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차후 연구에서는 건강관리프로그램에 혈압 및 혈당 측정을 포함해 만성질환을 가정에서 상시 관리하며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돌봄 현장에서 이용자와 로봇 간 대화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해 로봇의 음성인식 기술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AI 로봇의 긍정적인 효과에 따라 지역사회 내 독거노인 세대, 치매안심센터, 주야간보호센터 등 활용범위를 확대·실시할 필요성이 있음을 제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