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간병…기계적 대응 개선 열쇠는 인력-처우 '개선'
치매 간병…기계적 대응 개선 열쇠는 인력-처우 '개선'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3.14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매 노인 문제 행동 실태 등 관련 연구 확대 필요
건강보험공단 치매전문교육
▲건강보험공단 치매전문교육

치매 환자에 대한 간병인의 기계적 대응이 돌봄 현장에 만연해 이를 보완할 인력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간병인 1인당 돌봄 치매환자수가 과도한 현재 환경에서는 병원 관리자와 간병인 입장에서도 양질의 간병 서비스 제공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이다. 

최근 성제요양병원 강성관 방사선과 실장과 대구보건대 방사선과 박정규 교수는 한국콘텐츠학회지에 ‘치매노인의 문제행동에 대한 간병인과 관리자의 보호관리 실태와 대책-의성지역 요양병원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요양병원 간병인을 대상으로 치매노인의 문제행동에 대한 보호관리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해 대상자 중심 돌봄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례 조사는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경북 의성 내 요양병원 3곳에 근무하는 1년차 미만 간병인 1명과 1-3년차 간병인 5명, 4년차 이상 간병인 2명과 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간호사 3명, 사무국장 2명 등 총 1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치매 노인의 문제행동에 대한 간병인의 보호 관리 실태를 정신-신체-관계적인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살폈고, 간호사-병원 관리자는 돌봄 과정에서의 갈등 결과를 중심으로 조사했다.

먼저 간병인의 보호 실태 과정을 보면 모든 치매 노인의 문제행동에 대한 제거방법으로 언어적 토론이 주로 활용됐다. 심리적으로 안심시키고,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려서 문제행동을 제거 유도-관리하는 방식이다. 

언어적 토론이 통하지 않을 시 행동 제한을 사용해 다른 치매 노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 다른 치매 노인과 보호자의 피해방지를 위해 행동 제약을 진행한다는 설명.

공격 행동의 경우는 언어적 토론을 먼저 시도하고, 공격이 계속될 때 의료진 허락하에 신체적 억제를 사용했다. 신체 억제 미이행 시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를 막기 위함이다.

또 간병인은 이상행동을 보이는 치매 환자에게 기분 전환도 자주 하게 했다. 무조건적인 산책 제공이 아니라 병실을 돌면서 다른 환자와 대화하는 등 관심을 외부로 환기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치매 노인이 고함을 치면 무조건 진정제부터 투여하거나 신체 속박을 가하는 요양병원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인식과 다른 대응 방식에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다만 간호사와 병원 관리자의 입장에서 간병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달랐다. 치매 노인을 인간적으로 대해야 하는데 직업상 기계적으로 대하는 분위기가 크다. 이는 간병 교육을 받은 간병인이나 받지 않고 바로 근무하는 간병인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해당 평가는 간병인 한 사람이 돌보는 치매 노인이 많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질 높은 간병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심각하게 개선을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치매 노인들이 문제행동을 보이더라도 무시하지 않고 치매 노인의 말을 경청하고, 행동의 이유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해당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사회복지-시설관리-제도적 측면 대책으로 나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사회복지 측면의 대책으로는 ▲치매 문제행동에 대한 개별 특성 대처 기제 프로그램 마련 ▲현장 근무 간병인에 대한 실제적 교육 시행 ▲신체적, 화학적 억제 자제 노력 등이 있었다. 

시설관리 측면은 ▲간병인이 치매노인 돌봄 종사 시 잡무 제외 ▲불가피한 근무 제외 시 대체 보강 인력 마련 등을 제언했다.

제도적 측면으로는 ▲요양병원 간병인에 대한 사회적인 형평에 맞는 급여체제와 복리후생 제공 ▲요양병원 인증평가 필수인력으로 간병인 법제화 등이 꼽혔다. 

연구진은 “치매 문제행동과 그 실태에 대해 심도 있게 파악하기 위해 질적 연구방법을 통한 다양한 사례 연구의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