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지기능 저하자 혈압 수치 변동성 증가
고령 인지기능 저하자 혈압 수치 변동성 증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3.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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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 노년층 현재 고혈압 유병률 70%에 달해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

노쇠한 고령 인지 기능 저하자일수록 혈압 수치의 변동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규명됐다.

고혈압이 치매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졌다는 사실에 따라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한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요양병원 및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쇠 또는 치매 노인을 위한 최적의 혈압관리 방안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 연구팀이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노쇠 및 인지기능 저하에 따른 혈압 변동성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6개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394명의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Health-RESPECT(Integrated care systems for elderly patients using ICT)’라는 비대면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을 활용해 평균 290일 동안의 혈압 수치를 취합하고 혈압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했다.

혈압 수치 및 혈압 변동성의 특성을 분석해보니, 노쇠하고 인지기능이 저하된 취약 노인일수록 혈압 수치는 떨어지고 혈압 변동성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곧 건강수준이 악화될수록 혈압은 저하되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증가한다는 의미로, 노쇠하거나 치매가 동반된 환자에서는 기존 고혈압 치료제를 줄이는 등 보다 세심한 혈압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혈압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혈압 수치가 높고 낮은 것 못지않게 문제가 된다. 혈압 변동성이 큰 사람은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큰 부담을 느끼게 돼 동맥경화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고, 무엇보다 혈압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고혈압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기도 어렵다.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는 “노인성 고혈압 환자들, 특히 요양병원과 같은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들은 심장, 뇌신경, 인지기능 등에 문제가 있거나 전반적인 기능상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약물복용을 비롯한 생활관리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진료와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고령인이 많아질수록 노인 고혈압 환자에 대한 적절한 관리는 더욱 중요한 의료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므로, 의료정보교류 모델 시스템을 활용해 제한적인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특히 건강하지 못한 취약계층에서의 합병증 발생 및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치료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영국 노인병 학회 공식 저널인 ‘Age and Ageing(IF=10.668)’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
Jung-Yeon Choi, Seungyeon Chun, Hongsoo Kim, Young-il Jung, Sooyoung Yoo, Kwang-il Kim, Analysis of blood pressure and blood pressure variability pattern among older patients in long-term care hospitals: an observational study analysing the Health-RESPECT (integrated caRE Systems for elderly PatiEnts using iCT) dataset, Age and Ageing, Volume 51, Issue 3, March 2022, afac018, https://academic.oup.com/ageing/article-abstract/51/3/afac018/6540143?redirectedFrom=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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