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카누맙' 논란 잇는 두 번째 타선 '레카네맙' 성공할까
'아두카누맙' 논란 잇는 두 번째 타선 '레카네맙' 성공할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3.16 17: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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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자이, 일본 PMDA 사전실무협상 돌입…피하주사제 개발 병행

'알츠하이머 치매 최초의 표적 항체의약품으로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의 상업화를 성공시킨 에자이와 바이오젠.' 

이 두 제약기업의 공생관계로 만들어진 두 번째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 실험물질명 BAN2401)'의 글로벌 허가작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첫 타석은 에자이제약 본사가 위치한 일본이다.

에자이는 오는 3분기, 확증임상의 첫 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레카네맙의 일본 허가신청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더불어 작년 9월부터 진행해온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 '순차제출(rolling submission)' 절차도 연내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글로벌 빅파마 에자이제약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카네맙의 일본 신약 허가신청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이 레카네맙의 일본지역 허가를 놓고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harmaceuticals and Medical Devices Agency, 이하 PMDA)와 사전실무협상에 착수한 것. 일본의 경우, 전문의약품이나 의료기기의 판매를 위해선 해당 PMDA 승인이 필수절차로 꼽힌다. 

에자이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승인신청에 앞서 PMDA와 사전협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전임상자료 및 추가 3상임상 데이터들을 추가로 분석한 뒤 허가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레카네맙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해결해야 할 잠재적인 문제점들을 논의하고 허가 리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카네맙은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개발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계열 항체의약품으로 정맥주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반에 결합한 뒤 체내 면역반응을 유도해 독성 응집체 형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메커니즘을 가졌다. 

◆일본 허가 중심 3상 첫 결과 "가을 공개"…에자이 "피하주사제도 함께 평가 중"

일단 PMDA 허가작업에 필요한 제출자료에는 3상임상 단계에 해당하는 레카네맙의 확증임상(confirmatory trial) 데이터가 주축을 담당하게 된다.

오픈라벨 방식으로 시행된 해당 'Clarity AD 연구(NCT03887455)'는 레카네맙 10 mg/kg(정맥주사)과 위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한 결과로,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환자 1,7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8개월 간 이뤄진 연구에 일차 평가변수는 치매의 중등도를 평가하는 임상치매척도(Clinical Dementia Rating–Sum of Boxes, CDR-SB)의 변화로 잡혔다. 또한 아밀로이드 PET 영상검사를 통한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 변화도 이차 평가변수로 저울질된다.

에자이는 "초기 분석 결과는 오는 가을경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타임라인에 맞춰 일본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자이는 글로벌 허가의 첫 단추인 레카네맙의 미국 허가도 병행 중인 상황이다. 회사는 "레카네맙은 작년 9월부터 미국FDA 순차제출 절차를 밟기 시작했으며 올해 최종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조를 세웠다. FDA 순차제출의 경우 진행 중인 모든 임상을 완료하고 허가심사를 받는 것이 아닌, 결과가 나온 임상들을 우선적으로 제출해 나가는 신속심사 절차를 말한다.  

순차제출 절차에 근거가 된 연구는 2b상임상인 'Study 201 연구(NCT01767311)'였다. 해당 임상에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해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한 환자 856명이 등록됐으며, 이들 모두는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확인된 경우였다.

18개월에 걸친 임상기간 동안 레카네맙 10 mg/kg을 2주 간격으로 1회 주사한 환자군에서는 뇌내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감소한 데 이어 인지저하가 지연되는 경향성이 확인됐다. PET 영상 분석 결과에서도 치료 3개월차에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감소했으며, 치료 12개월차 레카네맙 치료군의 80% 이상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음성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됐다.

더욱이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계열 치료제들에 대표적 중증 이상반응으로 언급되는 뇌부종 및 미세출혈 등의 'ARIA (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부작용 이슈도 낮게 관찰됐다. 뇌부종 등의 ARIA-E 발생 비율을 보면, 레카네맙 10 mg/kg을 투약한 환자군에서는 9.9%로 집계됐다.

관건은 초기 임상에서 얻어진 이 같은 결과들이 최종 확증임상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에자이는 3상 확증임상인 'AHEAD 3-45 연구(NCT04468659)'를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55세~80세의 알츠하이머병 전단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가가 시행되고 있다. 이들은 임상 증상은 정상이지만 PET 영상검사나 뇌척수액검사, 혈액검사상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중등도 수치 이상으로 증가한 경우였다. 다만, 이러한 검사에서도 수치가 상승하지 않은 55세~64세 인원들의 경우 75세 이전에 치매가 발병한 가족력(1촌)을 가졌거나, 알츠하이머 위험인자인 ApoE4 유전자 변이가 있어야 임상참여가 가능하도록 연구가 설계됐다.

에자이는 "AHEAD 3-45 연구는 미국 및 호주, 캐나다, 일본, 유럽과 싱가포르 등 지역에서 최대 1,400명의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6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1상임상(NCT05045716)도 병행 중인데, 여기서는 레카네맙 피하주사제가 평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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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태 2022-03-22 08:51:28
그래도 일본은 계속 연구를 하고 있군요....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