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전담형 요양기관, 일반기관보다 사망률 낮고, 욕창 적다"
"치매전담형 요양기관, 일반기관보다 사망률 낮고, 욕창 적다"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2.03.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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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인력 기준 강화 필요...정부 정책적 지원도 강구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치매전담형 요양기관에 입소한 치매환자가 일반 요양기관에 입소한 환자보다 사망률이 낮고, 욕창이나 폐렴 등에 걸리는 사례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매전담형 요양기관에서 제공하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치매전담형 시설 이용에 대한 효과성 검증' 보고서를 발간했다.

치매전담형 요양기관은 치매환자들의 돌봄을 위해 2016년 본격 신설됐으며, 일반 요양기관보다 강화된 시설이나 인력 기준이 적용된다. 또 비약물치료에 해당하는 치매맞춤형 프로그램을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치매전담형 요양기관은 많이 보급되지 않았으며, 그 효과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자들은 일차적으로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에 입소한 치매노인과 일반 장기요양기관에 입소한 치매노인 간에 향정신약물의 사용빈도 및 사용량과 사망률과 뇌혈관질환, 골절, 폐렴, 욕창의 이환율 차이를 비교했다.

해당 결과 도출을 통해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의 효용성을 평가하고 향후 관련 정책의 방향을 잡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건강정보자료와 노인장기요양 DB를 활용해 자료를 수집했으며, 성별이나 연령, 뇌혈관질환 과거력 등을 매칭해 치매전담형 요양기관 이용자 835명과 일반 요양기관 2,505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뇌혈관질환이나 골절, 고혈압, 당뇨 등에서는 두 집단간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치매전담형 이용자가 일반 이용자에 비해 사망률이 낮았으며, 폐렴과 욕창의 이환율도 눈에 띄게 낮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치매전담형 이용자의 사망률은 26.8%, 일반 이용자는 44.3%였다. 폐렴과 욕창도 치매전담형 이용자가 10%p 가량 낮았다.

연구자는 "치매전담형 요양기관 이용자가 일반 요양기관 이용자에 비해 사망률 및 폐렴, 욕창의 이환율이 낮았다"며 "이는 치매전담형 요양기관의 특징인 공동거실과 치매맞춤형 프로그램 시행으로 환자들의 사회적 고립이 해소되고 신체적 움직임이 늘어난 것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자는 장기요양기관에서 지내는 치매환자들이 보다 나은 돌봄과 삶의 질을 위한 정부의 지원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는 ▲치매전담형 요양기관 시설 개선과 인력 채용 등에 대한 정부의 금전적 지원 확대 ▲환자 2명당 1명의 요양보호사가 배정되는 현행 인력 기준 개선 ▲치매맞춤형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인력 충원 지원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과 요양기관에 대한 보상 강화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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