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책]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사서가 추천하는 책]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 디멘시아도서관 이예은 사서
  • 승인 2022.03.2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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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저자: 고재욱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정가: 16,000원

 

 

 

목차

프롤로그 _ 의미 없는 인생은 없다

1부 _ 돌이켜보니 온통 아름다웠습니다

2부 _ 삶은 당신의 손을 쉬이 놓지 않습니다

3부 _ 기억은 잊어도 가슴에 새겨진 사랑은 잊히지 않습니다

4부 _ 깊은 밤일수록 별은 더욱 반짝입니다

5부 _ 오늘이 세상의 첫날인 것처럼 살겠습니다

에필로그 _ 더 사랑해야지
 

서평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에는 52가지 색을 가진 52가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와 치매노인들의 인생이 담긴 기록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요양보호사로 일하게 된 계기를 포함해 함께했던 치매환자들의 사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께는 부서진 조각 사이에서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있다. 어떤 것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아픈 손가락에 관한 사연이기도 하다. 고난과 인생을 온 몸으로 관통하며 가족을 돌봤던 사람에서 이제는 돌봄이 필요한 치매환자가 되기까지 모든 이야기들은 소중하고 의미가 가득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가끔 이 말이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께도 같을까 생각이 들곤 한다. 요양보호사는 환자의 가족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다. 긴 시간동안 조각난 이야기를 이어 붙여주는 편집가이며, 들꽃같이 지나치기 쉬운 이야기를 기록하는 서기관이기도 하다. 어느 순간에는 치매환자의 시간과 기억에 맞춰 연극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돌보는 어르신께 인생을 배우는 학생이 되기도 한다. 7년간 가족이 아닌 타인으로써 저자가 겪으며 담은 이야기는, 그래서 치매와 아무 연고 없는 독자도 지척의 일처럼 공감할 수 있다. 

청년들에게 요양원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그리 가깝지 않다. 따진다면 뉴스에서 전하는 사회문제나 무심코 지나치는 치매노인 실종경보문자와 비슷한 거리감이다. 오히려 이웃나라의 소식이 더 가까울 때가 있다. 치매환자를 표현하는 저자의 글 한 구절을 소개하며, 청년들이 이 책을 통해 어르신의 삶에 가까워지길 희망한다.

‘흩날리는 꽃잎을 죽음이라 부르지 않듯, 저무는 삶일지라도 이 순간 뜨겁게 살아 있음을 기억하는 것’

저자소개

저자: 고재욱

글 쓰는 요양보호사. 강원도 원주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날마다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노인들의 삶이 안타까워 그들의 사라져가는 이야기를 글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7년간 요양원에서 근무하며 틈틈이 써온 글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했다.
한때는 사업 실패와 마음의 상처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1년 6개월간 영등포 노숙인 쉼터에서 지내기도 했으나, 거리에서 가장 외롭고 차가운 죽음들을 목격하며 삶의 의지를 다잡기 시작했다. 이후 일자리를 찾아 들어간 경기도 양평의 한 산골 마을에서 짬짬이 요양원 봉사 활동을 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요양보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7년째 사명감을 가지고 치매 노인들을 돌보며 그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홈페이지: brunch.co.kr/@jw72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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