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자가포식 활용, 치매 신약 핵심 키워드 'TFEB'
세포 자가포식 활용, 치매 신약 핵심 키워드 'TFEB'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3.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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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스 SLS-005, 호주 TGA 첫 허가 알츠하이머 예비임상 돌입
출처: 실로스 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알츠하이머 치료 전략을 놓고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을 활성화시키는 신약 후보물질이 새롭게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 등 잘못접힘(misfolding)이 발생한 단백질 응집체들을 세포질 단계에서부터 분해하고 제거하는 작용기전이 치료제의 차별점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재 중추신경계 치료제 전문개발사인 실로스 테라퓨틱스(Seelos Therapeutics)가 자사의 신약 후보물질 'SLS-005(명칭: 트레할로스, trehalose)'를 가지고 알츠하이머병 임상평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로스는 호주 보건부(Australian Government Department of Health) 산하 식품의약품청(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이하 TGA)과의 논의를 통해 SLS-005의 알츠하이머병 예비임상(pilot study) 신청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예비임상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90.5 mg/mL 용량의 SLS-005(정맥주사)를 투약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파악하는 것이 주된 목표로 잡혔다.

여기서 SLS-005는 반투과적 성질의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을 자유로이 통과할 수 있는 두 개 분자의 포도당(glucose) 성분으로 이뤄졌다.

작용기전을 짚어보면, 세포의 자가포식과 관련해 유전자 정보를 복사하는 과정을 조절하는 ​​전사 단백질 'TFEB (transcription factor EB)'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핵심.

통상 자가포식의 경우 세포 내 불필요하거나, 기능이 고장난 세포소기관들을 분해시키는 작용을 말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활용해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등 잘못접힘이 일어난 비정상적인 단백질들의 응집현상을 안정화시키고 제거하는 것이 해당 후보물질이 가진 차별점으로 정리된다.

앞서 진행한 설치류 모델 대상의 비임상연구에서는 SLS-005를 투약했을 때 잘못접힘이 발생한 단백질 덩어리의 축적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했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에서 SLS-005의 사용은 세포 및 신경세포 내부에서 활성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여타 항체 중심 치료전략과는 기전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타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과 타우 단백 중합체가 세포 내부의 세포질에 위치한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TFEB의 활성화 전략은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의 축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신경계 질환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로스는 호주지역에서 다양한 신경질환을 가진 환자 20명을 모집해 SLS-005의 안전성과 작용기전을 평가하는 오픈라벨 임상에도 착수한 상황이다. 

'Basket 연구(ACTRN 12621001755820)'로 명명된 해당 임상에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이하 ALS) 및 헌팅턴병, 마카도 조셉병(Machado-Joseph disease)으로 알려진 척추소뇌실조증 제3형(Spinocerebellar ataxia type 3) 환자 등이 참가 대상으로 잡혔다.

한편 실로스는 "잠재적 신약 후보물질 평가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 호주 정부와 TGA에 감사를 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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