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등 질환 초기 기능 향상 프로그램 정례화 '필요'
치매 등 질환 초기 기능 향상 프로그램 정례화 '필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3.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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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 방지 등 단계별 세분화 강조
출처. 한국디지털정책학회 홈페이지
출처. 한국디지털정책학회 홈페이지

치매 초기부터 집행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기능향상 프로그램의 정례화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치매 진단 직후 정기적 평가와 이와 관련된 기능 상태의 유지-증진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 활용을 통해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충남대 간호학과 정미숙 교수는 한국디지털정책학회지 디지털융복합연구에 ‘치매, 경도인지장애,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인지기능, 우울 및 일상생활수행능력의 변화 비교’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해당 연구는 치매, 경도인지장애,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인지기능, 우울, 일상생활수행능력의 변화를 비교하고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 변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분석을 위해 총 86명(치매 30명, 경도인지장애 32명, 허혈성 뇌졸중 24명)으로부터 진단 시점과 1년 뒤 인지기능, 우울, 기본적 및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분석에는 반복측정분산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이 이용됐다. 

검사를 위해 인지기능은 서울신경심리검사(SNSB), 일상생활수행능력은 Barthel ADL Index와 한국판 도구적 일상생활척도(K-IADL), 노인우울척도(GDS)를 각각 활용했다. 

먼저 집행기능(p=.037)과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p=.023)에서 측정 시점에 따른 집단 간 교호작용이 유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호작용은 독립변수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어 두 효과의 합이 산술적인 예상치와 차이가 나는 것을 일컫는다. 

이 같은 결과는 인지 변화를 주요 증상으로 가지는 치매, 경도인지장애,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진단 후 1년까지 질병의 초기 단계에 각기 다른 집행기능 변화와 양상이 관측됐다. 

치매 집단은 진단 초기부터 1년 뒤 시점까지 지속해서 집행기능과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의 감퇴를 보였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집단은 진단 후 1년 동안 집행기능과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의 변화가 거의 없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매 집단에서는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두 집단과 다르게 허혈성 뇌졸중 집단은 질병 초기의 급성시기에는 두 변의 점수 저하가 심각했다. 하지만 1년 후에는 정상범위보다는 낮지만 유의미한 회복 양상을 보였다. 

또 집행기능이 저하될수록(p=.030), 기본적 일상생활수행능력이 저하될수록(p<.001)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도 저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각 집단에서 간호 중재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각 집단의 특성을 고려해 집행기능을 높일 수 있는 내용구성과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각 집단별로 맞춤형 중재 프로그램이 마련될 경우 집행기능뿐 아니라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의 변화를 나타내는 의미 있는 중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진단 후 장기간에 걸친 코호트 조사를 통해 시기별 문제와 관련 요인 파악을 위한 다수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치매, 경도인지장애,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성공적 노화를 위해서는 질환 상태에서도 적정 기능 유지와 독립적인 생활을 최대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의료기관 연계형·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치매, 경도인지장애,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 후 1년 사이 인지기능의 세부영역과 일상생활수행능력을 추적해 집단별 변화양상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간호학적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집행능력은 어떤 일을 처리하기 위해 요구되는 필요 사항과 순서, 계획은 물론 이를 실제로 수행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인지기능 중 상위기능으로 판단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 추론과 추상화, 통찰, 충동 조절 능력 등이 포함되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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