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새로운 위협 ‘사회적 고립’ 대책 절실
코로나 팬데믹 새로운 위협 ‘사회적 고립’ 대책 절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3.3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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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위한 필수 해결 과제로 지목
출처. 보건사회연구원

코로나 팬데믹이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사회적 단절을 유발하면서 사회적 고립 극복이 새로운 사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고립은 치매나 인지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우울증 유발 요인으로 작용함은 물론 넓게는 사회적 비용 등을 발생시켜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를 위해서는 사회적 고립에 대한 관심을 늘려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성아 부연구원은 정책분석과 동향 ‘고립의 사회적 비용과 사회정책에의 함의’를 통해 사회적 고립에 대한 관심 확대를 호소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곤란한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지지체계가 없는 국내 고립 인구의 비율'은 2019년 기준 21.7%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 기준 1인 가구는 10가구 중 3가구에 이르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립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에 중장년과 노인 인구의 고독사 비율도 덩달아 늘어나는 중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의 경우 사회적 고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뿐 아니라 실태 조사조차 없다. 고립 인구 규모와 고립된 삶의 실태, 정책 수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이는 종합적인 대응 전략 부재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코로나 확산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적 관계의 중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타인과의 유의미한 교류가 없고 곤란한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지지체계가 없는 13세 이상 국내 사회적 고립 인구는 2019년 기준 약 220만 명(4.7%)으로 추계됐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이 지속된 2021년에는 약 280만 명(6.0%)까지 증가했다. 결국 사회적 고립은 더 이상 개인 단위의 사적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활력을 저해하는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연합에서도 팬데믹 시대의 외로움(loneliness)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전에는 약 12%의 유럽인이 외로운 감정을 호소했지만, 팬데믹 동안에 외로움을 호소한 유럽인은 25%로 이전의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이미 유럽의 경우 사회적 고립 극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으며, 실효성을 거두는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탈리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의 국가에서는 삶의 평가로 측정하는 행복 수준이 증가했고, 사회적 지지체계가 없는 고립 인구의 비율이 감소했다. 

반면 한국은 삶의 평가 점수가 지난 10년 동안 0.21점 정도 감소했고, 고립 인구 비율은 3.24% 포인트 증가했다. 여전히 국내 실정은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다.

김성아 부연구원은 “고립 인구의 경우 지지체계를 유지하는 인구와 동일한 행복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48만원의 소득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사회적 고립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층의 치매예방과 관리에도 사회관계나 고립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다양한 지원책의 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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