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발병 10명 중 4명은 치매..."약물복용도 영향"
파킨슨병 발병 10명 중 4명은 치매..."약물복용도 영향"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2.04.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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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 보고서 발간

파킨슨병이 발생한 후 10명 중 4명 정도는 치매도 함께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치매 발생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연령, 음주, 파킨슨병 약제 등이 지목됐다.

최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는 '파킨슨병 발생 후 동반되는 인지기능저하(경도인지장애, 치매)의 발생률 및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제목으로 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새롭게 진단된 파킨슨병 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의 발생률 등의 분석을 통해 추후 파킨슨병 환자 관리와 인지기능 저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대상자는 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자료를 이용해 2004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과 대조군을 선정했다. 최종 연구대상은 파킨슨군 3만4,811명, 대조군 10만4,433명이었다.

16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파킨슨병에서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발생률이 높았다.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16년간 치매 35.5%가 발생했고, 대조군은 11.4%였다. 인지기능 저하의 경우에는 파킨슨병에서 45.7%, 대조군에서는 19.9% 발생했다.

파킨슨병 치매군에서의 평균 유병기간은 3.87년(표준편차 ± 3.41), 대조군에서 치매 발생까지의 평균 기간은 6.62년(표준편차 ± 3.68)이었다.

특히 파킨슨병 발병 이후 2년 이내 치매 발생은 파킨슨병이 대조군보다 10.4배 높았고, 1년 이내는 17.1배가 더 높았다.

또 파킨슨병 환자에서 발생 연령, 고위험 음주, 뇌졸중 및 이상지질혈증의 동반, 진단 3개월 이내 복용한 레보도파 성분의 복용량이 높을수록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발생 위험도가 증가했다. 

반면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발생 위험비가 낮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16년 동안의 추적관찰 자료가 포함된 맞춤형 자료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파킨슨병에서의 인지장애 및 치매에 관한 연구였다는 점에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동반 질환, 항정신계 복용약 등에 따른 인지저하와 치매 발생의 위험도에 차이가 있어 만성질환의 적극적 관리 및 항정신계 약물 관리 등의 시스템을 만들어 파킨슨병 인지 저하 및 치매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하기 위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맞춤형 자료와 검진 DB만을 이용한 제한된 자료를 활용해 파킨슨병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 진단코드로만 한정했던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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