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치료제 개발에 국내제약사 10여곳 '정조준'
파킨슨병치료제 개발에 국내제약사 10여곳 '정조준'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2.04.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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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 임상 후기 단계 진행으로 상용화 기대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11만명을 넘어섰으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치매 질환처럼 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어 파킨슨병의 증상 개선이나 병의 악화 속도를 늦춰주는 정도가 최선이다.

중주신경계 질환 특성상 치료제 개발이 어렵기는 하지만 다수의 국내사들이 파킨슨병 정복을 목표로 개발에 뛰어들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거나 준비 중인 업체는 10곳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업체로 디앤디파마텍, 펩트론, 카이노스메드, 메디헬프라인, 에이비엘바이오, 동아ST, 옙바이오, 차바이오텍, 압타머사이언스 등이다.

이들 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약의 기전 등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시중에 판매되는 약보다 진일보한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NLY01'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의 신경염증 억제 기전을 밝혀내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2상 결과는 내년에 발표될 것으로 예측된다.

펩트론이 개발하는 파킨슨병치료제 후보물질 'PT-320'도 GLP-1 활성화를 타깃으로 한다. 현재 임상 2상이 예정대로라면 상반기 완료되며, 연내 2상 결과 발표가 기대된다.

카이노스메드는 알파-시뉴클레인 억제 기반의 파킨슨병치료제 'KM-819'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미국FDA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조만간 임상 개시가 예정돼 있다.

메디헬프라인이 개발한 천연물 기반 파킨슨병치료제 'WIN-1001X정'은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오토파지 활성 유도와 신경세포사멸 억제 기전의 파킨슨병치료제다. 회사 측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해 미국FDA에 임상 2상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동아ST는 천연물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파킨슨병치료제 'DA-9805'에 대한 미국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이 약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 등 다양한 병리기전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킨슨병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임상 1상에도 진입하지 못했으나, 사노피에 기술 수출을 했을 정도로 상업성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주력 기술은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침투를 극대화시키는 IGF1R 타깃 BBB 셔틀 플랫폼이다.

옙바이오는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파킨슨병치료제 'YPD-01'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작은 올해 하반기가 목표다.

차바이오텍은 도파민성 신경전구세포를 보충해 주는 줄기세포치료제 기반의 파킨슨병치료제 'CBT-NPC'를 개발 중이다. 아직 연구는 비임상 단계에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뇌혈관장벽 투과 기술을 활용한 파킨슨병치료제 'AST-301'을 개발하고 있다. 선도물질 발굴 단계에 있어 임상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그동안 파킨슨병치료제를 비롯한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을 타깃으로 한 약은 후기 임상 단계에서도 업체들 상당수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다수의 국내사들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앞세워 임상에 돌입하고 있는 만큼 어느 업체가 상업화의 관문을 넘어 첫번째로 결실을 맺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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