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친화 금융 시대 활짝…진화는 ‘현재진행형’
고령 친화 금융 시대 활짝…진화는 ‘현재진행형’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4.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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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전용 앱 가이드 제시 등 전방위 체계 강화
출처. 금융위원회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금융 자산 비율이 점차 증가하면서 각종 문제가 예견되는 가운데 고령 친화 금융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자 친화 시스템 구비를 통해 치매 등으로 인한 고령 자산의 금융 동결을 막고, 고령층의 금융권 진입 문턱을 낮추는 등 경제적 이점을 다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업계와 함께 고령 친화 금융체계 지원책 마련에 분주한 상태며, 금융권도 고령층 타깃 상품과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령층을 위한 금융권 지침과 지원책 등을 연달아 내놓으며 고령 친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융권은 은행의 운영 효율화를 위한 점포축소와 코로나 확산 이후 디지털금융 가속화로 인해 모바일 금융앱 이용 고령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60대 이상 금융앱 이용 모바일뱅킹 가입자는 2021년 연말 5대 은행 기준 857만 명으로 지난 2019년 525만 명 대비 63.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고령 친화 금융 기반은 조금씩 갖춰지는 셈이다. 

먼저 최근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지침'을 발표하며 은행권의 자율규제로 신설했다. 자율규제로 강제성은 없지만, 금융권의 고령 친화 방향성을 유추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 지침은 고령자의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원칙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고령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별도 고령자 모드를 제공하고, 금융앱 이용자가 원할 때 항시 선택이 가능토록 했다.

이 외에도 ▲고령자 전용 금융앱 교육자료 제공 ▲고령자 금융사기 피해 예방장치 마련과 신고 접근성 강화 ▲고령자 모드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 등을 제시했다. 

은행들은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 지침을 반영한 앱을 개발해 고령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출시할 예정이며, 기타 금융업권(카드, 증권, 보험)으로 확대는 은행권 적용 이후 피드백을 반영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니어 전용 은행의 등장…확대 가능성은?

다수 은행들이 앞다퉈 고령 친화 시스템 점검-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신한은행이 시니어를 위한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가장 빠른 행보를 걷고 있다. 현재 시행 초기지만 차후 고령층을 위한 요소를 꾸준히 추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말 신한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 영업점을 오픈했다. 고령층 거래 고객의 빅데이터 분석과 고객 의견 등을 반영해 시니어 고객 최적화 영업 공간으로 지점을 재설계한 것이다. 

이용 메뉴의 단순화와 안내 표지판 키우기, ATM의 시니어 디지털 맞춤 화면 구성 등은 물론 번호표 발행기 화면을 확대하고 발행기 항목을 단순 업무, 예금‧적금, 대출‧투자 등으로 단순화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니어 신림동지점 사례를 기반으로 서울 신내동, 하계동, 오류동, 난곡 등 고령 비율이 높은 다른 지역의 영업점에도 디지털 공간 혁신을 단계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고령 은퇴대비 자산서비스 강세…치매 대응도 ’강화‘

금융권은 고령 은퇴자들의 자산 관리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령 친화적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 영역인 셈이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 은행이 은퇴자나 고령자의 자산관리를 위한 인력과 서비스를 늘리고 있으며, 고령층의 관심이 높은 치매 지원 서비스나 관리 등도 서비스 범위에 넣고 있다.

은행들은 ▲치매안심 신탁 ▲후견 신탁 등 다양한 자산관리 플랜을 구상해 상속, 증여, 후견 등 상황에 맞춰 생활지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고령층에는 적립-자산운용으로 수익을 제공하고, 치매, 질병 등으로 자금 관리가 필요할 시 ▲노후 케어 ▲상속 ▲생활비 지급 종합생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은행권이 고령층의 금융 자산 잡기에 분주하면서 이를 위한 고령 친화 시스템의 구축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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