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혈액진단·치료용 백신 조합, 치매관리 시너지낼까?
차세대 혈액진단·치료용 백신 조합, 치매관리 시너지낼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4.22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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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아라클론 개발, 백신 후보물질 및 혈액진단법 연구성과 '주목' 
출처: 아라클론 바이오테크 홈페이지.
출처: 아라클론 바이오테크 홈페이지.

'간단한 혈액검사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을 선별해낸 뒤, 치료용 백신 접종으로 질병관리까지 가능케 한다?'

알츠하이머병을 타깃으로 한 치료용 백신과 차세대 혈액진단법의 개발작업이 임상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상용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전망이다.

4주 간격으로 총 6회 피하접종하는 해당 치료용 백신 후보물질의 경우, 독성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을 공격하는 항체 생성능에 있어서 파란불을 켰다. 아직 백신의 면역반응 및 인지 개선혜택과 관련해선 임상분석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기존 항체치료제나 저분자화합물 등과는 차별화된 면역치료 전략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소재 바이오테크 아라클론 바이오테크(Araclon Biotech)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ABvac40(실험물질명)'이 2상임상 중간분석 결과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6개월간에 걸친 평가 결과 해당 백신 후보물질을 투약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경우 독성 '베타 아밀로이드 40(amyloid-beta 40)' 펩타이드에 대한 항체 형성능과 안전성이 확인된 것이다.

회사는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적 특징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의 응집체 형성을 꼽는다. 이 가운데 가장 풍부한 분포를 보이는 것이 베타 아밀로이드 40 단백질 팹타이드"라고 지목했다. 여기서 ABvac40 백신 후보물질은 해당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용 백신으로, 면역체계를 활용해 문제를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에 대한 항체 생성을 유도하고 형성된 단백질 덩어리를 제거하도록 설계가 됐다.

◆치료용 백신 후보 'ABvac40'…"6회 접종 완료자 항체 형성 수치 긍정적" 

먼저 ABvac40 백신 후보물질의 2상임상(NCT03461276) 톱라인 결과는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병 국제컨퍼런스(AD/PD 2022)' 석상에서 공개됐다.

해당 연구를 살펴보면, 55세~80세 연령의 임상참가자 124명이 등록됐으며 이 중 44명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증세가 매우 가벼운 경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에서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내약성, 면역반응 유도능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18개월간 이뤄진 연구는 임상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분류해 ABvac40 백신 후보물질이나 위약을 총 6회 피하접종케 했다. 접종 주기는 5회차까지 4주 1회 간격이었으며, 최종 부스터 샷의 경우는 마지막 주사 이후 약 6개월 뒤에 시행됐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먼저 첫 번째 '파트A(Part A) 연구'의 톱라인 결과(포스터 발표명: "Update Phase 2 study of ABVAC40, an active vaccine anti-ab40 in patients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 or very-mild Alzheimers disease) 백신 접종에 따른 안전성의 경우 위약군과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더불어 백신 6회 접종을 모두 완료한 인원들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40 팹타이드에 대한 항체 수치가 이전 1상임상에서 보고된 것보다 유의하게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앞서 보고된 1상임상에 등록된 환자들은 해당 백신을 3회차까지 접종한 경우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항체 수치는 5회차 접종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기 시작했으나, 부스터 샷인 6회차 접종을 끝마친 뒤 다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결과는 교차평가가 이뤄질 파트B 연구를 뒷받침해준다"면서 "파트A 연구에서 위약을 접종받은 참가자들은 추가로 18개월 동안 ABvac40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해 항체 수치를 비교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후보물질의 실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 수치 및 인지 기능, 삶의 질 개선 등과 같은 2차 평가변수는 아직 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전했다. 아라클론은 입장문을 통해 "백신의 유효성과 관련한 2차 탐색적 평가변수들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초기 단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ABvac40 백신의 안전성과 내약성, 잠재적 혜택에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혈액진단법 'ABtest-MS'…"Aβ42/Aβ40 비율 통해 뇌 아밀로이드 변화 예측" 

한편 아라클론은 백신 후보물질과 함께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병을 감별해내는 차세대 혈액진단법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ABtest-MS'로 명명된 해당 진단기기는 베타 아밀로이드 40(Aβ40) 및 42(Aβ42) 단백질의 혈중 농도를 정량화하도록 설계됐다. 혈장내 Aβ42/Aβ40 비율을 확인하는 작업의 경우, 뇌에 아밀로이드 단백의 축적 징후가 있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선별해내는 데 상당한 진척을 가져올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혈액검사법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FACEHBI (Fundació ACE Healthy Brain Initiative) 연구(EudraCT: 2014-000798-38)'에 등록된 인원들은 200명이었으며, 임상참가자는 주관적 평가상 인지저하가 발생했으나 인지장애는 없는 경우가 해당됐다(연구 발표명: Plasma Aβ42/Aβ40, measured by a novel mass spectrometric method, identifies early amyloid deposition in individuals at risk of Alzheimer’s disease).

아라클론은 "2년간의 데이터 비교를 통해 뇌 아밀로이드 축적에 영향을 받는 인원들을 선별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추적관찰 기간을 5년까지 늘려 추가분석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및 캐나다 지역에서 인지장애가 없는 731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다기관임상 'A4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혈장내 Aβ42/Aβ40 비율을 측정하기 위해 새로운 HPLC-MS/MS 방법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뇌 아밀로이드 축적 상태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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