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지 않는 시간을 찾아서
흐르지 않는 시간을 찾아서
  • 디멘시아도서관 이예은 사서
  • 승인 2022.05.09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오정숙 작가 겸 사회복지사

 

'흐르지 않는 시간을 찾아서' 오정숙 사회복지사 및 효인지재활전문센터장
'흐르지 않는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오정숙 사회복지사 및 효인지재활전문센터장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백세에 대한 경이로움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는 노인성 질환자의 증가라는 현실이 버티고 있다.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환자가 있는 가정은 감당하기 버거운 고통 속에 놓인다. 이는 어르신을 직접 모시는 해당 가정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어르신 슬하의 모든 가정이 함께 부담을 갖고 고통을 나누어야 하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고 왕래가 끊어지고 서로 원망하며 소원해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가정에서 감당할 수 없는 어르신의 부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었다.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어도 직접 발품 팔아가며 알아보지 않는 한 정보를 쉽게 얻기 힘들고 제도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부모님을 모시는 일로 고민하는 이들이 환자의 상태, 가정환경이나 질병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나의 부모님은 물론이고 우리 자신들도 돌봄을 받아야 할 때가 온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하고자 했다.

- 막막하고 두려운, 어느 날을 마주할 당신에게(p5-9, 책머리에)


사서: 안녕하세요. 오정숙 작가님. ‘흐르지 않는 시간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에 대해 궁금했는데, 오늘 이런 자리가 마련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주간보호센터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쓰셨는데요.

Q. 사서: 집필하시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A. 작가: 직접적인 계기라... 책 머리말에 밝혔듯이 제도가 시행된 지 12년이 넘었는데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노인돌봄현장에서 꽤 오래 근무를 했는데, 스쳐갔던 많은 어르신들 이야기가 제 속에 남아 있었어요. 정리를 해보고자 책쓰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사서: 주변 분들께는 언제 알려주셨나요? 그리고 반응은 어땠나요?

작가: 가족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책이 출판될 때 즈음 마지막 단계가 돼서 직원들에게 이야기했어요. 가족들은 응원해줬고, 직원들은 평소 제가 왜 바쁜지 몰랐는데 “그래서 바빴군요. 점심시간마다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아 그게 바로 이거였군요”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다들 응원해주셨습니다.

사서: 책을 읽다보니 고민하시며 쓴 흔적이 많아보였어요. 읽기가 참 편하고 재밌게 잘 써주셨어요.

작가: 감사합니다^^. 주변에서 책장이 잘 넘어간다고 말해주셔서 ‘너무 깊이감이 없게 썼나, 이야기가 가볍게 느껴질까’하는 고민도 했어요. 그래서 출판된 뒤로 제 책을 한 번도 못 읽어봤어요. 부끄러워서요.


Q. 사서: 돌봄기관 근무자의 입장으로 다뤄주신 이야기가 진심이 담겨 보여 좋았습니다. 책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관해 다뤄주셨는데, 시행되기 전부터 근무를 하셨지요. 제도가 시행되기 전과 후에 현장에서 제일 크게 변했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걸까요?

A. 작가: 제도가 생기기 전에는 노인이 보호받을 곳이 양로원 같은 특별한 곳이었어요. 부양가족이 없는 분들을 모시는 곳이었고, 제도 하에서는 부양가족과 관계없이 신체와 인지기능이 약하신 분들께서 케어를 받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치매에 걸리신 부모님을 외부에 알리기 어려웠고, 중풍이나 파킨슨같이 일상생활이 굉장히 어려운 노인들을 쉬쉬하곤 했어요.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기저귀를 갈아놓고, 퇴근하고 와서 갈아주면 밤새도록 냄새나는 방에서 지내시던 분들도 있었어요. 온종일 캄캄한 방에 계시는 생활이었죠. 그런 분들이 제도 안에 들어오면서 당당하게 복지혜택을 받으며 좀 더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가족들도 부양에 대한 무거운 짐을 좀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지요.

사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제도네요. 대상자인 어르신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라 가족들도 부담이 줄어들고 생활이 나아지니까요.

작가: 맞아요. 아주 좋은 제도예요. 하지만 아직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제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사서: 사업자와 근로자들이 소득에서 건강보험료 항목으로 장기요양보험료를 내고 있습니다. 납세자들이 그 금액을 ‘이렇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라고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A. 작가: 지금 당장은 내가 혜택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 보면 후에 내가 받겠지만 그전에 내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받는 혜택도 바로 내가 받는 거잖아요. 그렇게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족들이 지금은 건강하다고 해도, 언젠가 연세가 들면 제도를 이용하실 거고, 그러다보면 내 가족 누군가는 혜택을 받고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일 거예요.

사서: 내가 납부한 장기요양보험료가 어디에 쓰이는지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며 치매와 어르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 맞아요. 일단 관심을 갖는 것만 해도 큰 영향으로 나타나게 될 겁니다.


Q. 사서: <장기요양보험제도에 욕심을 더하다> 라는 편에서 “장기요양수급 대상자에게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어 대상자를 무작정 늘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냥 방치하면 기능이 저하될 것이 불 보듯 뻔한데 조기에 막을 수 없는 현실은 안타깝다. 인지지원등급이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지연시켜보자고 시행하는 제도이듯, 신체기능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더 나빠지기 전에 회복할 기회를 제공하면 어떨까한다.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악화된 후에 10을 지원해도 회복되지 않는 것을, 선제적으로 1이나 2정도만 지원하고도 악화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으면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라는 의견을 내주셨어요. 의견을 제시하는 현장근무자들이 많을수록 제도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셨던 다른 의견도 혹시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작가: 이거는 지금 장기요양보험제도 안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항인데요. 관계자들은 이해하지만 외부에서는 바라보기 힘든 부분이기도 해요. 주간보호센터의 경우 시간단위별로 수가가 다르게 나와 있어요. 3시간 이하, 3시간에서 6시간, 6시간에서 8시간, 8시간 이상, 이렇게 시간별로 차등을 둬서 지원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7시간 55분을 이용하신 분과 8시간을 이용하신 분은 단 몇 분 차이로 다른 지원을 받아요. 그래서 시간 간격을 좀 더 촘촘하게 해서 금전적으로 손해본다 싶은 생각이 들지 않도록 개선했으면 해요.

사서: 이런 내용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겠네요. 보호자들도 이런 내용을 인지하고 계신가요?

작가: 알기 어렵죠. 제도 안에서 기관에 속해있는 사람들만 아는 부분이에요. 보호자분들도 거의 대부분 모르실거에요. 보통 9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고 하면 어르신 한분이 센터를 이용하는 게 8시간에서 10시간 사이가 돼요. 10시간 이상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기관이라면 지원이 더 많이 나오죠. 어쩌면 시간을 늘림으로써 시설에 이익이 되는, 활용이랄까 이용이랄까 어감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 운영을 할 수가 있어요. 정원이 센터마다 다르지만 6시간 이상과 8시간 이상은 하루에 만 원 정도 차이가 나요. 

사서: 한 달로 계산하면 꽤 큰돈으로 느껴지겠네요.

작가: 네, 크죠. 5분, 10분 때문에 차이가 난다면 유혹이 안 생길까요? 차타고 골목 한 바퀴만 더 돌면 되는데요. 좀 더 촘촘하게 바뀌어야 할 부분이에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불편하신 분들이 센터에 오시기 때문에 넘어지거나 낙상사고가 일어날 때가 있어요. 담당 요양보호사의 고의와 과실이 아닌 "잠깐 앉아계셔요" 했을 때 어르신께서 일어나려고 해서 발생한 '사고'인데 시설 안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병원비를 배상해드려야해요.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긴 하지만 전액 지급이 아니어서 보호자 분들과 얼굴 붉힐 일이 생겨요. 이 때 정성껏 모셨던 마음에 상처를 입곤 해요. 제도적으로 보완되어야 하고 시설 관계자들은 공감할거라 예상합니다.


Q. 사서: 선생님은 사회복지사인 동시에 센터장이기도 하십니다. 각각의 관점에서 어르신께 제일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작가: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웃음). 사회복지사의 관점에서는 어르신이 정서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센터에서 목욕과 식사 등 부족함 없이 서비스를 제공해도 마음속으로 허전함을 갖고 계셔요. 진수성찬보다는 단출해도 자녀와 함께하는 식사시간을 어르신들은 더 좋아하세요. 가족들이 자주 찾아뵈어야 해요. 센터장의 입장으론 독거하는 어르신들이 위중한 경우를 많이 봤어요. 과거와 달리 ‘모시고 산다’는 인식이 변했기 때문에 아픈 부모님과 동거하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시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사서: 다음 질문입니다. 작가님께서 계시는 센터는 코끼리자전거와 같은 재활기구, 마사지기구를 비치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어르신들께서 이 기구를 스스로 선택해서 활용하시나요?

A. 작가: 모두 골고루 이용하시도록 권유하는 편이에요. 어르신들을 조별로 편성해서 30분씩 모두 이용하도록 짜놓았어요. 파킨슨이나 편마비 환자분들은 어렵지만 운동부족, 장기입원 등으로 근력이 저하된 분들께는 운동이 필요해요. 기능이 안 되는 분들은 못하시는 거지만 다른 분들은 전신운동을 하도록 권해드리고 있어요.


Q. 사서: 어르신들께 인기있는 기구는 뭔가요?

A. 작가: 제일 좋아하시는 건 물리치료에요. 거의 대부분의 어르신이 무릎 아프다, 허리 아프다 그러세요. 그런데 물리치료는 날짜와 순서가 정해져있어서 항상 원하시는 만큼 하진 못하세요. 그리고 공기압 마사지 기구처럼 누워서 다리 주물주물 해드리는 기구를 좋아하세요. 이외의 기구들은 취향마다 다르신데요. 컴퓨터로 인지훈련을 하는 코그닥터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숫자 계산하기, 길 찾기, 그림 맞추기와 같이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고, 1단계부터 9단계까지 난이도도 조절할 수 있어서 이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것만 하세요.

사서: 게임 같은 거네요?

작가: 맞아요. 재밌어하시기도 하고, 단계별로 성공하시면 카드를 드리거든요. 그럼 “나는 중급 3단계다”, “나는 고급 1단계다” 하며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아래 단계 하시는 분들께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어깨를 으쓱하기도 하고 그러세요. 보기 좋습니다.


Q. 사서: 착한 거짓말로 치매 어르신들과 봉착한 난관을 슬기롭게 이겨내시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상황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는 좋지만 혹여 집에 가 다르게 말씀하셔서 보호자와 오해가 생기지는 않으셨나요?

A. 작가: 보호자분들은 저희를 이해하는 편이에요. 부모님의 상태가 어떤지 알고 계시니까요. 보호자분들은 부모님이 이상행동하는 걸 더 힘들어하시고 더 크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요. 간혹 억울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상황 설명을 해드리면 이해해주세요.


Q. 사서: 머릿말에서 이 책을 통해 시설과 보호자간의 신뢰가 생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우가 있으신가요?

A. 작가: 치매가 심하신 어르신 한분이 다른 분께 친근감의 표현을 했다가 거절당하시고, 서운한 마음에 딸에게 울며 전화하셨던 적이 있어요. 누가 나한테 욕했다 하고 말씀하셔서 보호자와 오해가 생겼었어요. 그 이후에도 위험한 행동을 하셔서 그러지 마시라 했더니, 화가 나서 집에 가시고 이튿날 보호자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밤새 구토를 하시고 열이 나고 잠도 못 주무실 만큼 몸 상태가 안 좋은데 도대체 센터에서 어떻게 대했기에 이러시냐며 병원으로 모셔간다며 화를 내셨어요. 그런데 어떻게 밝혀졌냐면, 췌장암 진단이 나온 거예요. 센터 직원들이 못되게 굴어서 밤새 힘들어 하신 게 아니라 아파서 그러셨던 거죠. 결국 ‘우리 억울했어요’라고 말하진 못한 채 담고 가야했죠. 반면에 참 좋은 분들도 많거든요. 직원들에게 고맙다며 먹을 것 갖다 주시는 분도 계시고, 센터 다니면서 사뭇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Q. 사서: <우리는 '위문'을 받고 싶지는 않다>라는 편도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정치인들이나 호기심에 오는 봉사자들을 직접 겪으면 저도 같은 마음이 될 것 같은데요. 선생님께서는 노인돌봄기관 자원봉사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A. 작가: 자원봉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 봐요. 예전에는 청소와 목욕을 돕는 노력봉사가 많았는데 요즘엔 노래나 악기 연주 같은 재능봉사가 많이 와요. 땀 흘리며 힘들게 하는 봉사보단 재능기부자가 많아요. 최근 몇 년간 노력봉사를 하러 오시는 성인은 한 분도 안 계셨어요. 상시 인력이 있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은 없지만 봉사의 방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Q. 사서: 돌봄 기관을 소개하는 책이 많아져 보호자들과 어르신들께서 ‘이렇게 좋은 곳도, 좋은 요양보호사들도 많구나’하시며 부정적인 선입견을 바꿀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책을 내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A. 작가: 지금은 일에 집중하며 책쓰기에선 휴식기를 갖고 있어요. 만약에 책을 또 낸다고 하면 함께했던 직원들중 기억에 남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특별한 사례 위주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거기에 담고 싶어요. 가끔 어르신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직원들이 있어요. 와상 어르신들을 아기처럼 바라보며 사랑을 듬뿍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분께는 요양보호사 일이 천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분위기 있고 안정적인 경양식집을 운영하던 분도 계셨는데, 일상이 재미없다며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요양보호사로 전직하셨던 선생님도 기억에 남아요. 아주 마음 따뜻했던 직원들이 많아 잊혀지지 않네요. 


Q. 사서: “어떻게 살아야 의미있게 사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늘 마음에 품고 살고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의 생각은 어떠세요?

A. 작가: 저는 어르신들을 한 번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위로해드리는 것에 삶의 의미를 두고 있어요. 일하며 바른 마음으로 어르신 한분 한분을 바라볼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현장에서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정해 봤습니다.(웃음) 참 감사한 일인데 저를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으세요. 지금 있는 곳의 대표님은 따로 계시고 저는 원장의 역할을 맡아서 일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설을 통해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그런 마음이 없어요. 그저 어르신을 사랑해드리기만 하고 직원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주면 돼요. 직접 센터를 차리는 걸 권하는 사람이 많지만 운영하게 된다면 사심이 생길 수도 있을 테니 지금 현재 제 자리가 참 좋습니다.

사서: 작가님이 지금 하시는 일과 자리를 잘 선택하신 걸로 보여 저도 기분이 참 좋네요.

작가: 감사해요. 저희 딸이 이러더군요. 애들이 크면 일을 시작하려 공부를 하고 있는데 자신에겐 롤 모델이 있다고요. 그게 누구냐는 제 물음에 딸은 엄마라고 답했어요. 그때 최고의 찬사를 들었다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꼈어요.


Q. 사서: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질문은 그와 같은 맥락입니다. 어르신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사회복지사 꿈나무들에게 롤 모델로서 한말씀 해주시길 바랍니다.

A. 작가: 롤 모델까지는 부담스럽지만 어르신의 마음을 읽어드리는 사람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르신의 행동의 이유가 뭘까, 그리고 행동하신 후에 어떤 마음이실까, 이렇게 생각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예를들어, 직원들에게 미술 활동 후에 나온 결과물을 어르신들 보는 데서 함부로 버리거나 하지 말고, 앞에서는 예쁘게 정리한 후에 안 보시는 곳에서 처리하라고 일러줘요. 어르신들이 소란스러워도 목소리 톤을 낮게 하고 항상 공경하는 마음으로 존대하도록 인지시키곤 하죠.


사서: 오늘 긴 시간 내어 인터뷰에 즐겁게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시고 작가님의 나날이 늘 평안하길 빌겠습니다.

작가: 예,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