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전략, 알츠하이머 치매 빛 밝힐까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전략, 알츠하이머 치매 빛 밝힐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5.09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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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에버론, 美국가보훈처 CRADA 협약 임상참여기관 확대
출처: 롱에버론 홈페이지.

건강한 성인의 골수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차세대 '알츠하이머병 표적 세포치료제'가 임상 참여기관을 확대하며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재 세포치료제 전문개발사인 롱에버론(Longeveron)이 경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골수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Lomecel-B(실험물질명)'의 2a상임상을 확대 진행한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미국 국가보훈처와 체결한 공동연구개발협약(Cooperative Research and Development Agreement, 이하 CRADA)에 따라 마이애미 재향군인회(Miami Veterans Affairs) 보훈병원이 새로운 임상기관으로 추가 확정된 것이다.

여기서 CRADA란 연구기관 및 대학, 기업, 국가기관의 공동 연구협정을 통해 기술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통상 협약기관 사이의 기술실시권과 연구개발 인력교류, 신기술 개발을 위한 합의 등이 주요 목적이다.

롱에버론은 입장문을 통해 "마이애미 VA는 미국 남부지역에서 약 6만3,000명의 재향군인 치료를 담당하는 상황으로 전체 고령인구에 영향을 미치는 알츠하이머병 인원을 돌보는 목표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Lomecel-B 임상과 관련해 국가보훈처가 요구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후 추가 참여기관으로 마이애미 VA가 지정된 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Lomecel-B "손상된 뇌조직 재생 및 항염증세포신호전달" 핵심기전 평가  

통상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 분야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용어 중 하나가 'MSC'로 정리되는 중간엽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 영역이다. 

관전 포인트는 이러한 MSC의 정의를 두고도 여전히 다양한 학계 의견이 양립한다는 대목. MSC 개념 정의를 놓고 '다능성중간엽기질세포(multipotent mesenchymal stromal cell)'로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는 주장과 함께, 줄기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단백질 유형이 다양하고 체내에 주입할 경우 보다 여러 유형의 세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적신호세포(medical signalling cell)'란 표현이 맞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 롱에버론의 경우, 자사가 개발 중인 Lomecel-B 치료를 후자인 의학적신호세포로 정리했다. 따라서 회사는 건강한 성인 기증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다양한 질병 치료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조직 손상을 복구하거나 체내 장기의 기능을 유지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줄기세포들을 사용함으로써 뇌의 염증반응 및 뇌혈관기능, 퇴행성 변화로 인한 뇌손상 등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였다.

일단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Lomecel-B는 정맥주입을 통해 치료가 진행된다. 이후 염증 및 손상된 뇌조직 부위에서 성장인자(growth factors) 및 항염증세포신호분자(anti-inflammatory cell-signaling molecules) 등 다양한 활성물질들을 분비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기전으로 평가된다.

◆2상 48명 환자모집…4개 치료군 배정 "혈관신생 및 바이오마커 변화 주목"  

이번 2a상임상은 'CLEAR MIND 연구(NCT05233774)'로 명명됐으며, Lomecel-B의 안전성과 내약성 평가가 주된 목표로 잡혔다. 추가적인 평가변수로는 인지 기능 및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 변화가 저울질된다.

더불어 치료군과 위약군에서 뇌해부학적 변화도 평가가 진행된다. 경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Lomecel-B 치료를 1회 또는 다회에 걸쳐 시행해 혜택을 저울질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60세~85세 연령의 48명 환자모집을 목표로 잡았으며, 이들 환자는 위약군을 비롯해 4개의 치료군에 12명씩 배정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활성물질 치료군의 경우, Lomecel-B 2500만 세포의 단일투여(single dose) 후 추가 3회의 위약을 주입(그룹 2)하거나 Lomecel-B 2500만 세포 4회 투여군(그룹 3), Lomecel-B 1억 세포 4회 투여군(그룹 4)으로 각각 분류된다.

연구에는 MRI 영상 검사를 통해 뇌의 구조적 상태를 측정하도록 했으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에 관여하는 염증 및 혈관계통에 수치 분석도 시행된다.

롱에버론 Geoff Green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해당 알츠하이머병 연구는 앞서 시행한 1상임상 결과를 근거로 했다"며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Lomecel-B 줄기세포치료의 잠재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도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Lomecel-B 줄기세포 치료는 앞서 발표된 1상임상(NCT02600130)에서도 치료적 혜택을 놓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해당 임상 결과, Lomecel-B 치료를 시행한 환자군에서는 안전성과 함께 내약성, 유효성이 위약군 대비 높게 나타난 것이다.

유효성과 관련해 Lomecel-B 치료군의 경우 위약군과 비교해 경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저하 및 일상생활능력 상실을 일부 지연시킨 것으로 관찰됐다. 더불어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혈관신생 혜택과 항염증바이오마커 수치를 모두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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