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항정신병약물 사용 "사망 위험 35% 증가"
치매환자 항정신병약물 사용 "사망 위험 35% 증가"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5.10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노인의학회지 최근호 보고 "약물 사용 위험도 주목"
출처: AGS 학회지 홈페이지.

치매환자에 항정신병약물 사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정신병약물을 사용한 치매환자들에서는 약물 비노출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35%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보고된 것이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환자에서 항정신병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한 덴마크 국가 코호트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22년 4월호에 게재됐다(Volume70, Issue4).

책임저자인 덴마크 코펜하겐의대 신경과 Ane Nørgaard 교수는 논문을 통해 "연구의 핵심은 항정신병약물 사용이 심혈관계질환 및 당뇨병 등 동반질환을 가진 치매환자에 어떠한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보건부(Danish Ministry of Health)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국가등록데이터를 활용해 매칭 코호트 분석을 진행했다. 여기엔 2009년부터 2014년에 걸쳐 치매를 진단받은 65세~95세까지의 덴마크 거주자들이 주요 평가 대상으로 잡혔다.

치매 환자 분류는 덴마크 국립환자등록부(Danish National Patient Register) 및 PCRR (Danish Psychiatric Central Research Register)에 최초 등록된 인원이었거나 치매약을 처방받은 이력을 가진 경우가 해당됐다. 

이때 해당 국가 코호트 분석에는 항정신병약물에 노출된 환자 8,244명과 비노출군 2만4,730명이 비교됐는데, 약물에 노출된 치매환자 1명당 최대 3명의 비노출군 자료가 매칭 분석된 것이다.

더불어 항정신병약물 사용에 따른 위험도 분석에는 콕스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s regression models)이 이용됐다. 이를 통해 항정신병치료 시작 후 180일 이내 시점에 사망률을 각각 비교한 것이다. 이외 당뇨병을 비롯한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대한 계층 분석을 진행해 상호작용으로 인한 '상대적 초과 위험도(relative excess risk due to interaction, 이하 RERI)'를 추가 평가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추적관찰이 이뤄진 첫 180일 동안 총 5,938명의 치매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항정신병약물에 노출된 치매환자의 경우, 약물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통계적으로도 유의하게 높았다. 위험비는 1.35로 항정신병약물을 사용한 치매환자들에서 사망 위험이 3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hazard ratio: 1.35, 95% confidence interval: 1.27–1.43).

조사망률(crude mortality rates) 비교 결과에서도 항정신병 약물치료를 시작할 때 심장질환과 당뇨병을 가진 환자에서는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들과 비교해 위험도가 더 높았다. 

연구팀은 "상대적인 위험도 추정치의 경우 심장질환 및 뇌혈관질환, 당뇨병을 가진 환자와 없는 환자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RERI에서도 양가적인 상호작용(positive additive interaction)은 없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가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항정신병 약물치료가 사망률 증가와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는 근거를 확인했다"면서 "심혈관질환 및 당뇨병 유병에 관계없이 항정신병치료를 시작하는 치매환자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학계 조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최소 25%에서 50% 수준은 환각 및 망상 등과 같은 정신병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관건은 치매 환자의 정신병이 반복적인 입원을 비롯한 요양원 입소 가능성, 치매의 빠른 진행, 이환율 및 사망률의 증가 등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는 부분이었다.

<논문> Nørgaard, A, Jensen-Dahm, C, Wimberley, T, et al. Effect of antipsychotics on mortality risk in patients with dementia with and without comorbidities. J Am Geriatr Soc. 2022; 70( 4): 1169- 1179. doi:10.1111/jgs.17623.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