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정신병약 도전 '피마반세린' 재수 성공할까?
알츠하이머 정신병약 도전 '피마반세린' 재수 성공할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5.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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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7일 FDA 자문위 개최…"8월 최종 결정 예정"
출처: 피마반세린 제품사진.
출처: 피마반세린 제품사진.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정신병 신약으로 재도전 중인 '피마반세린(제품명 뉴플라지드)'의 허가 타임라인이 공개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아카디아제약(Acadia Pharmaceuticals)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피마반세린의 승인확대 신청서가 공식적인 논의절차를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올해 2월 아카디아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한 환각 및 망상 증상 치료제로 피마반세린의 신약보충허가신청서(supplemental New Drug Application, 이하 sNDA)를 제출했다. 허가당국에 의하면, 해당 신청자료를 검토하는 FDA 산하 정신약물자문위원회(Psychopharmacologic Drugs Advisory committee) 회의가 오는 6월 17일 열릴 예정이며 위원회의 최종 결정은 8월 4일 내려질 방침이다.

보충허가신청에는 위약대조군 방식으로 진행된 전향적 3상임상인 'HARMONY 연구(NCT03325556)' 및 'HARMONY-019(NCT02035553) 연구' 두 건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추가된 HARMONY-019 연구의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정신병 환자 181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피마반세린을 무작위 투약해 12주 동안 임상평가를 진행한 결과물이었다.

아카디아 최고경영자(CEO) Steve Davis 박사는 입장문을 통해 "피마반세린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자료제출을 끝마친 상황에서 FDA와 긴밀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유효성 검증엔 '파란불'…안전성 이슈 '예의주시'

피마반세린은 신경정신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는 '5-HT2A 수용체'를 우선적으로 타깃하는 선택적 세로토닌(serotonin) 길항제로의 작용기전을 가졌다. 

이미 2016년 파킨슨병 관련 정신병에 처방 적응증을 획득한 상태로, 이번 알츠하이머 치매 적응증 도전은 두 번째인 셈이다. 작년 4월 임상에서 관찰된 유효성 부족과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FDA로부터 허가신청을 반려당한 뒤 올해 신약 보충허가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것이다.

회사 측이 해당 치료제의 적응증 범위를 '전체 치매' 환자가 아닌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한 정신병으로 좁혀 잡으며 승인 가능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허가당국이 지적한 사항들에 대해선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정신병 환자 181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위약과 피마반세린을 비교 검증한 2상임상 자료가 추가됐다. 이는 당시 분석 결과에서 피마반세린 투약군의 경우 치료 6주 후 전반적인 정신병 증상이 감소됐으나 치료 12주까지 효과가 지속되지 않았다는 데 우려가 나왔던 이유였다.

당시 FDA는 "해당 3상 결과 피마반세린은 사전에 지정된 1차 및 2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키기는 했으나 일부 하위분석의 경우 통계적 유의성이 부족하고, 임상에 참여한 드문 치매 유형에서는 개선 혜택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연구를 짚어보면 치매 관련 정신병에 가장 흔한 유형을 가진 환자 392명이 등록됐다. 참가자들의 4분의 3 정도가 알츠하이머 관련 정신병을 가지고 있었다. 세부 치매 유형은 알츠하이머병이 66%로 가장 많았으며 파킨슨병 치매(15%), 혈관성 치매(10%), 루이소체 치매(7%), 전두측두엽 치매(2%) 순이었다. 평균 연령은 75세로 인지기능장애 유병기간은 평균 4년으로 나타났다.

치료반응 평가를 위해 12주간 오픈라벨 연구를 진행한 뒤, 치료에 지속적인 반응을 보인 환자군의 경우 피마반세린 치료군(20 mg 또는 34 mg)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최대 26주간 이중맹검 평가를 시행했다. 여기서 중간분석 결과, 피마반세린 치료군은 위약군에 비해 정신병 발생 위험(1차 평가변수)이 65% 유의하게 낮게 나오면서 개선혜택을 보고했다.

아카디아는 "피마반세린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정신병 재발 위험이 3배 가량 더 낮게 나왔다"면서 "경구 요법으로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인지저하나 주간 졸음 등 기존 항정신병약물이 가진 일반적인 부작용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효성과 달리 안전성 이슈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2016년 4월 미국FDA로부터 파킨슨병 정신병과 관련한 환각 및 망상 치료제로 첫 승인을 받은 피마반세린은 해당 적응증과 관련해서도 사망 등 중증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지목되기 때문이다.

피마반세린으로 치료를 받던 고령 파킨슨병 환자에서 1년 동안 사망 위험 증가가 포착된 것이 주요 이유였다. 따라서 피마반세린은 다른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들과 마찬가지로 고령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관련 내용이 제품 라벨에 돌출주의경고문(Boxed Warning)으로 삽입됐다.

아카디아는 이번 적응증 허가확대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았다. 회사는 "환각과 망상은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겪는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이며 장기요양시설에 배치되는 주요 이유"라면서 "그럼에도 아직 공식 승인을 받은 치료법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피마반세린이 알츠하이머병 관련 정신병 치료제로 승인을 받는 최초의 약물 옵션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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