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검증 치매예방주사 처방 여전"…피해 주의보
"미검증 치매예방주사 처방 여전"…피해 주의보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5.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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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 효과 미검증…고령층 현혹 금전피해 우려 
▲모 병원에서 홍보 중인 치매예방주사
▲모 병원에서 홍보 중인 치매예방주사

일부 개원가가 치매예방주사라는 이름을 내걸고 검증되지 않은 처방을 이어가고 있어 고령층에 주의가 요구된다. 

치매예방주사의 경우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효과가 검증된 사례가 없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주사로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쉽게 말해 뇌기능 개선이나 기억력 증진 등 일부 개선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이 같은 효과가 치매예방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진 않는다는 지적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부 개원가와 병원에서 콜린 성분의 주사를 치매예방주사로 둔갑시켜 처방‧광고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예방주사는 콜린 주사로 불리며 콜린 성분에 페닐에타노이드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콜린은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합성하는 주원료이다. 

치매예방주사는 인터넷만 검색해도 관련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주사의 사용 사례가 빈번하다는 이야기다.

치매예방주사의 가장 큰 문제는 검증된 예방효과가 없음에도 고령층을 기망하고 금전적 피해를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치매예방주사 문제는 이미 수차례 지적됐지만 개선되지 않은 채 여전히 의료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치매에 처방되는 약들도 치매의 근원적 치료나 예방이 아닌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결국 주사로 치매예방이 가능하다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국가적인 치매 관리 체계를 구축할 의미도 없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치매예방 효과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인지기능의 뚜렷한 변화나 치매 발생률이 줄어드는 등 개선효과가 명확하게 발견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근거가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최호진 교수(치매학회 정책이사)는 치매예방약이나 주사는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꾸준한 관리를 통한 치매예방이 최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최호진 교수는 “치매를 예방하는 검증된 약제나 주사는 없다. 뇌기능 개선에 대한 일부 효과가 있는 성분을 치매예방주사로 둔갑시킨 부분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타민을 먹는다고 위암이 예방되지 않는 것처럼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며 예방주사를 처방받을 필요성은 없고 꾸준한 관리로 노년의 활력을 유지하고 안심센터 등에서 꾸준한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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