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투자처 찾는 바이오젠, 파킨슨병 신약 개발 눈독
대체 투자처 찾는 바이오젠, 파킨슨병 신약 개발 눈독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7.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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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날리 이어 알렉토스와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 "리소좀 계열약 공통점"  

알츠하이머 치매 표적 항체약 시장에서 쓴맛을 본 다국적제약기업 바이오젠이 '파킨슨병 신약(리소좀 기능 조절제 계열)' 개발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캐나다 소재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 기업인 알렉토스 테라퓨틱스(Alectos Therapeutics)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임상 평가가 진행 중인 경구용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AL01811(실험물질명)'에 7억 달러(한화 약 9,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것이다.

공개된 거래정보에 의하면, 바이오젠은 AL01811의 개발 권한을 가지고 오는 조건으로 1,500만 달러의 이상의 선불 계약금과 임상단계에 따라 추가금 7억 700만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의 발병과 관련해 세포 내 소화기관(Intracellular digestive system)의 역할을 담당하는 리소좀(lysosome)의 산성도(acid level, pH) 수치를 교정하는 GBA2 억제제 계열 약물로 평가된다.

바이오젠은 "GBA2 억제제의 경우 리소좀이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산성도 수준을 조절하는 효소인 vATPase를 증가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양사간 협력을 통해 AL01811의 전임상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알렉토스는 AL01811 외에도 알츠하이머 치매 및 허혈성 뇌졸중을 타깃으로 잡은 O-GlcNAcase 억제제 등도 보유한 상황이다.

이번 거래는 바이오젠이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항체 신약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을 출시한 직후 잦은 악재에 시달리는 가운데 공개됐다. 실제 작년 6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시판허가를 획득한 아두카누맙은 실패 사례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허가 심사과정에서 불거진 실효성과 안전성 잡음은 시판 이후 처방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해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에선 신약 신청에 퇴짜를 맞았고, 결국 개발사인 바이오젠의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아두카누맙의 마케팅과 영업을 맡은 회사 조직 또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뼈아픈 실패를 대내외적으로도 인정한 것이다.

한편 바이오젠은 지난 2020년 8월에도 파킨슨병 후보물질 개발에 대규모 기업거래를 진행한 바 있다.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인 데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의 지분 인수를 위해 10억 달러(한화 1조 1,885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LRRK2 (leucine-rich repeat kinase 2) 저분자 억제제의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LRRK2 억제제 역시 파킨슨병 환자에서 손상된 리소좀의 기능을 조절하는 약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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