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검사, 노인 치매 위험 예측한다? "가능성 확인"
골밀도검사, 노인 치매 위험 예측한다? "가능성 확인"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7.06 17: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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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년 추적관찰, 전향적 코호트 결과 공개 "복부 대동맥 석회화 지표 연관성"
출처: 국제학술지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

골밀도검사를 활용해 치매 발생 위험도를 판별해내는 방안이 새롭게 대두될 전망이다.

복부 대동맥에 석회화 진행정도에 따라 추후 노년기 치매 발생 위험을 예측해낼 수 있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70세 이상의 고령 여성에서 비침습적 방법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데, 진료현장에 확장성을 놓고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골밀도검사를 이용해 치매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최신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 2022년 6월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결과의 핵심은 이렇게 정리된다. 900명 이상의 70대 여성 임상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이하 DEXA)으로 골밀도검사를 진행한 결과, 척추 측면 영상(lateral spine images)에서 복부 대동맥 석회화(abdominal aortic calcification, 이하 AAC)가 더 많이 진행된 여성 일수록 노년기 치매 발생 위험이 최소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높게 분석된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결과는 임상참가자들이 가진 심혈관 위험인자나 APOE 유전자 변이 상태와는 무관했다는 대목이다.

책임저자인 호주 에디스코완대학(ECU) Marc Sim 교수는 "결과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서는 노인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대규모 스크리닝 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초기 질병 조절과 관련해 중재적 개입의 역할에 새로운 문을 여는 연구 결과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골밀도검사 "ACC 비율 조사"…치매 위험도 예측 결과 어땠나?

통상 80세 이후에 발생하는 노년기 치매의 경우, 혈관 및 비혈관 위험인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점차 빈번하게 보고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년 및 노년층의 남녀를 대상으로 시행된 일부 연구들에선 골밀도측정 결과 확인된 AAC가 인지저하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해당 인자가 노년층의 인지저하 및 치매 발생 위험 증가와도 일부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주목했다. 전향적 코호트 조사로 진행된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골다공증 연구에 참여하고 있던 958명의 노년층(7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1990년대 후반에 측정한 DEXA 측면 척추 이미지 영상자료를 분석해 AAC를 평가했다.

따라서 임상참가자들은 AAC의 정도에 따라 낮음(low), 중등도(moderate), 광범위(extensive) 세 개의 비교군으로 구분됐다.

연구 시작시점 당시 AAC가 낮음, 중간, 광범위군으로 분류된 비율은 각각 45%, 36%, 19%로 확인됐다. 14.5년 동안의 추적관찰 결과, 총 150명(15.7%)의 여성이 입원치료를 받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분석 결과는 어땠을까. AAC 진행정도가 낮은 여성과 비교해 중등도 및 광범위한 고령 여성의 경우, 노년기 치매 입원 및 사망 위험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노년기 치매 발생으로 인한 입원율은 ACC 낮음(9.3%), 중등도(15.5%), 광범위(18.3%) 순으로 조사됐으며, 사망 위험의 경우도 각각 2.8%, 8.3%, 9.4%로 높아진 것이다.

다변량 조정 분석 결과에서도 이러한 경향성은 그대로 이어졌다. AAC가 중등도인 여성은 비율이 낮은 여성에 비해 노년기 치매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2~3배 높아졌다. 더불어 광범위한 AAC 비율을 가진 여성의 경우는 해당 위험도가 2~4배 증가하면서 더 큰 폭의 차이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골밀도검사를 통해 AAC와 노년기 치매 발생 사이에 연관성을 주목한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심혈관 위험인자나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위험인자인 APOE 유전자형 외에도 치매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AC를 치매 위험도 예측지표로 사용하기 위해선 세부적인 치매 관련 표현형(phenotype)과 뇌영상 및 인지검사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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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태 2022-07-07 08:29:48
long term biological marker 일 가능성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