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아두카누맙'…에자이 후속 '레카네맙' 공격적 행보 
'굿바이 아두카누맙'…에자이 후속 '레카네맙' 공격적 행보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7.07 1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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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DA 레카네맙 BLA 승인, 본격 심사 돌입 "올 가을 3상 결과에 따라 판가름" 

후속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알츠하이머병 타깃)'의 상용화에 사활을 건 다국적제약기업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실효성과 안전성 이슈로 논란의 중심에 선 최초의 표적 항체약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을 시장에 내놓은 지 불과 1년 여 만의 행보다. 올해 5월 두 회사는 동일 계열약 '레카네맙(lecanemab, 실험물질명 BAN2401)'의 우선심사(priority review) 및 조건부허가 프로그램을 요청한 뒤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pathway) 심사과정을 본격적으로 밟게 됐다.

현재 개발사는 "미국 및 유럽연합, 일본 등 거점지역에서 레카네맙의 제조 및 판매 승인 일정을 내년 3월까지로 앞당기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상황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제출한 레카네맙의 생물의약품 품목허가신청서(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이하 BLA)를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FDA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 법(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 이하 PDUFA)'에 따라 오는 2023년 1월 6일 내 최종 허가 여부가 결정될 방침이다. 앞서 5월 중순 개발사인 에자이는 레카네맙의 FDA 임상 '순차제출(rolling submission)' 신청을 끝마친 바 있다. 해당 신약 신청은 레카네맙이 항체 치료제인 만큼 BLA 접수를 통해 진행됐다.

여기서 순차제출의 경우 진행 중인 모든 임상을 완료하고 허가심사를 받는 것이 아닌, 결과가 나온 임상들을 우선적으로 제출해 나가는 신속심사 절차를 말한다. 

에자이는 입장문을 통해 "심각한 장애와 질병 관리에 부담이 상당한 알츠하이머병에는 치료 옵션이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발생병리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기다려온 환자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젠 또한 "FDA가 우선심사를 통해 레카네맙의 BLA를 승인한 것은 미래 비전을 향한 중요한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에자이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카네맙의 경우 제품의 상업화와 프로모션은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으로 담당하게 되며, 최종 의사결정 권한은 에자이가 도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3분기 3상 데이터 첫 분석 공개 앞둬…미국 및 일본 동시 허가작업 진행 

레카네맙은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개발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계열 항체의약품으로 정맥주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반에 결합한 뒤 체내 면역반응을 유도해 독성 응집체 형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메커니즘을 가졌다.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레카네맙 치료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BLA 자료 순차제출에 근거가 된 레카네맙의 연구는 2b상임상인 'Study 201 연구(NCT01767311)'였다. 해당 임상에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해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한 환자 856명이 등록됐으며, 이들 모두는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확인된 인원이다.

본 연구를 살펴보면, 18개월에 걸친 임상기간 동안 레카네맙 10 mg/kg을 2주 간격으로 1회 주사한 환자군에서는 뇌내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감소한 데 이어 인지저하가 지연되는 경향성이 확인됐다. 

또한 1년 동안 레카네맙 고용량을 투약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신 예비분석 결과에서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PET 영상 분석 결과, 치료 3개월차에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감소했으며 치료 12개월차 레카네맙 치료군의 80% 이상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음성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더욱이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계열 치료제들에 대표적 중증 이상반응으로 언급되는 뇌부종 및 미세출혈 등의 'ARIA (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부작용 이슈도 낮게 관찰됐다. 관건이었던 뇌부종 등의 ARIA-E 발생 비율을 보면, 레카네맙 10 mg/kg을 투약한 환자군에서는 9.9%로 집계됐다. 관련 부작용 발생 비율이 40%를 훌쩍 넘긴 아두카누맙과는 비교되는 수치였다.

이 밖에도 허가 신청자료에는 오픈라벨 방식으로 시행 중인 레카네맙의 3상 확증임상(confirmatory trial) 'Clarity AD 연구(NCT03887455)' 데이터도 포함됐다. 이는 레카네맙 10 mg/kg(정맥주사)과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결과로,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환자 1,766명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 중이다.

해당 연구의 경우 2021년 임상 환자모집을 시작한 이후로, 최근 18개월 간의 짧지 않은 여정을 마무리짓는 분위기다. 임상에 일차 평가변수는 치매의 중등도를 평가하는 임상치매척도(Clinical Dementia Rating–Sum of Boxes, CDR-SB)의 변화로 잡혔다. 아밀로이드 PET 영상검사를 통한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 변화도 이차 평가변수로 저울질된다.

관전 포인트는 본 임상의 성공여부를 저울질할 수 있는 1차 평가변수와 관련한 데이터 분석자료가 오는 3분기경 나올 것이라는 대목. 에자이는 "초기 분석 결과는 오는 3분기 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오는 2023년 3월 미국FDA 정식 승인신청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레카네맙은 에자이의 본사가 위치한 일본지역에서 가장 먼저 승인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앞서 3월, 에자이는 오는 3분기 Clarity AD 연구의 최초 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레카네맙의 일본 허가신청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회사는 일본지역 허가를 놓고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와의 사전실무협상에 돌입하면서 "전임상 및 3상임상 자료를 추가로 분석한 뒤 연내 허가 당국에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레카네맙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해결해야 할 잠재적인 문제점들을 논의하고 허가 리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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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태 2022-07-14 09:32:57
공격적인 연구가 지속되는 군요. 언제가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